이 위원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주경제 뉴미디어비전 정담회에서 ‘미디어 환경변화와 언론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케이블과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위주의 UHD 방송을 추진한다고 해서 지상파가 반대하고 있는데 같이 갈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얘기하면 제조사에서 발목을 잡는다고 하는데 UHD TV가 팔리려면 미디어 콘텐츠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지상파가 방영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중간광고에 대해서는 지상파는 허용을 요구하고 신문이나 종합편성채널은 반대하는 등 미디어끼리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어느 손가라 하나 안 아픈 데가 없는데 고민 중”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의견은 이날 방송협회 등 지상파 진영이 이날 유료방송 위주의 방송산업발전종합계획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지상파 진영은 미래부와 방통위, 문화체육관광부의 5일 방송산업발전종합계획 발표를 앞두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종합계획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지상파 진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종편과 케이블사업자가 원하는 8VSB 허용 등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종합계획의 UHD 방송 실행 계획안에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상용화한다는 구체적 시기가 담겨져 있지만 지상파방송만 상용화 시기가 불명확하다고 반발했다.
이처럼 지상파를 포함한 UHD 방송 추진은 700MHz 주파수 용도 결정과 맞물려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업계는 700MHz 주파수를 통신용으로 용도를 결정하는 것이 글로벌 흐름에 맞다는 입장이지만 지상파 진영은 UHD 방송을 위해 일부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이같은 의견을 내면서 방송산업종합발전계획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KBS 수신료 인상 문제도 광고와 차단된 청정방송을 하라는 게 공영방송인데 광고를 하면 시청률 경쟁과 광고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KBS의 수신료를 현실화하고 단계적으로 줄여 2000억원 규모의 광고는 다른 매체로 풀어줘 숨통이 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뉴미디어의 흐름과 관련헤서는 “지상파의 직접 수신은 8.9%로 91%는 유료방송을 통해 보는 등 미디어 이용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연령대로 봐도 60대 이상은 95%가 뉴스를 TV나 신문으로 보고 50대 이상은 81%, 20대는 16%를 제외하고 나머지가 스마트폰이나 PC, 노트북으로 보고 있듯이 신문에서 방송으로, 방송에서 인터넷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의 흐름만 봐도 지상파가 2001년 광고 점유율이 40%에서 현재 21%, 신문은 30%에서 17%로 떨어지고 인터넷과 유료방송 등 뉴미디어는 올라가는 가운데 전통 미디어는 하향 추세”라며 “매체 영향력은 여전히 지상파가 강해 KBS가 높고 네이버 등 포털이 수위에 진입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드라마 대장금을 예로 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했던 방송산업이 창조경제의 핵심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5년전 한중 음식교류전에 참석하면서 드라마 조연과 같이 갔는데 전국에서 TV 카메라가 20대나 오고 난리가 났다”며 “우리나라의 전통 DNA에 세계를 흡수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미국 위성방송인 디렉TV에 아리랑TV를 실어줄 수 없느냐고 했더니 케이 팝이 인기가 높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곧 답이 올 것 같다”며 “젊은이들이 방송 관련 직업을 좋아해 청년 실업의 돌파구도 문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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