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콩강 유역 4개국으로 구성된 수자원관리 국제기구인 메콩강위원회(MRC)는 메콩강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됐다며 “중간 수준의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오염 원인은 미얀마의 불법 광산 개발로 추정된다. 태국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MRC는 메콩강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를 흐르는 콕강 등 조사 지점 5곳 중 4곳에서 비소 농도가 기준치(리터당 0.01mg)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얀마·라오스 국경 북측에서 태국·라오스 국경 치앙콩 구간까지,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상류인 미얀마·라오스 국경과 하류인 라오스 북부 루앙프라방주에서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라오스에서 납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오염원은 미얀마 측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국 천연자원환경부 공해관리국의 자료에 따르면 5월 평균 비소 농도는 리터당 0.025mg이었다.
MRC는 오는 21일 치앙라이주에서 태국·미얀마·라오스 3개국이 합동 회의와 현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경을 넘는 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감시체제와 장기 협력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콕강 뿐만 아니라 치앙라이주 내 싸이강에서도 비소와 납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 태국 당국은 우기에 오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강물을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로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태국 정부는 미얀마와 직접 협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얀마 북동부 샨주 인권단체인 샨인권기금(SHRF)은 최근 보고서에서, 샨주의 소수민족 무장세력 와주연합군(UWSA)이 지배하는 와 자치구 광산 개발에 중국 기업이 관여하고 있으며, 토양 오염을 일으키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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