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살만한 가격에 쓸만한 로보틱스 제공해야"

  • 현동진 로보틱스랩장 한경협 포럼 강연

  • 연내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출시 예고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장 사진한경협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장 [사진=한경협]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장(상무)이 로보틱스를 기술로 공간을 바꾸고 공간을 통해 사회를 바꾸는 활동이라고 정의하며 "로보틱스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살만한 가격에 쓸만한 기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 상무는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8회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의 둘째 날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현 상무는 혼다의 아시모, 소프트뱅크의 페퍼 등 앞서 개발된 로봇이 상용화되지 않는 이유로 대량생산 실패와 지속가능성 결여를 꼽았다.

그러면서 "쓸만한 기술은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 유지보수까지 고민해야 하는데 현대차 로보틱스랩 개발품 중 대표적인 예가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라고 소개했다.

엑스블 숄더는 반복적으로 위를 봐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근로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하는 착용 로봇으로, 올해 국내 출시 후 내년 해외 판매 예정이다.

현 상무는 "로보틱스라고 하면 로봇 만드는 거냐고 물으시는데 그것만은 아니다"라며 "경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철학에 기반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술이 필요하다. 기술을 어떻게 조합해 새로운 신사업을 할 것이냐 고민하는 것이 로보틱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로보틱스랩은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도 만들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서비스 솔루션까지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삶의 공간 속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살만한 가격과 관련해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옵티머스 로봇을 거론하며 강조한 공용화, 모듈화, 가치증대 등 3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현 상무는 살만한 가격을 충족하는 로보틱스랩의 개발품으로 PnD(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을 들며 "PnD 모듈에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되면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화된 경로를 찾아 어디서든 이동할 수 있는데 이는 오픈 생태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성공적 신사업을 위해선 이러한 로봇 공급망에 더해 서비스 네트워크가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망과 판매 서비스망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사회적 파급효과가 커지고, 그로써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기회를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상무는 올해 말 로보틱스랩의 두 번째 양산 제품인 모베드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한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보디에 기능성 바퀴 4개가 달린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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