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대통령, 대미 특사단 파견…단장에 박용만 전 상의 회장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4개국에 이어 미국에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을 파견한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도 특사단에 포함됐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을 단장으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우영 한미의원연맹 이사 3인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며 대미 특사단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 임명된 박용만 단장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임할 당시 기업 규제 개선과 지원을 위한 협업을 진행했고, 지난 20대 대선 때 '만문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라는 대담을 진행하는 등의 인연이 있다.
우 수석은 "박용만 단장은 잘 아시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인이었고, 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대표를 맡은 이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보더라도 경제인과의 만남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말씀드렸고, 본인이 흔쾌히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AI 대전환으로 새 성장엔진" 김정관 "해양플랜트 해수부 이관 신중"
이재명 정부 경제 사령탑으로 지명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산업·통상 정책을 총괄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후보자가 비전과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구 후보자는 인공지능(AI)의 적극적인 도입, 김 후보자는 산업과 에너지의 불가분 관계를 강조했다.
구윤철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초혁신 경제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을 올려 자본 투입을 늘리고 수입을 확대해 노동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강조한 구 후보자는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 AI를 활용해야 한다"며 "제조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가 있는 만큼 AX(인공지능 전환)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열린 김정관 후보자에 대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정부 조직 개편과 산업 정책 등을 둘러싼 질의가 이어졌다.
김정관 후보자는 이날 산업부의 조선·해양플랜트 업무를 해양수산부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조선산업은 단순히 물류, 해운만 연관이 되는 게 아닌 기계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디지털 등 다양한 산업이 얽혀 있는 복합산업"이라며 "복합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산업부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자신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조선·해양플랜트 과를 해수부로 이관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 초격차 재건] 10년 '사법 족쇄' 벗었다··· 진짜 'JY 시대' 시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10년짜리 '사법 족쇄'가 마침내 풀렸다. 리더십 회복의 모멘텀은 마련됐지만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 회복과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 육성 등 삼성 재도약을 위한 난제가 산적한 상태다.
대법원은 17일 이재용 회장의 삼성그룹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2015년 7월 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이 통과된 날로부터 무려 10년 만이다.
사법 리스크가 공식 해소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글로벌 경영과 미래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며 리더십을 본격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경쟁사 SK하이닉스에 1위를 내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 격차가 14조원 안팎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수조원대 적자를 이어가며 1위 대만 TSMC 추격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미국발 관세 변수까지 겹치며 향후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 회장의 경영 보폭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옥스퍼드 시멘틱, 마시모 오디오, 젤스 등을 인수하며 로봇·AI·전장·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경제인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20~30년 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AI·반도체·바이오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흘이나 전산 시스템이 먹통이라니'...금감원, SGI서울보증에 칼 빼든다
SGI서울보증보험의 시스템 먹통으로 대출 현장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SGI서울보증은 전세대출부터 자동차 대출, 신용대출 등 민간 보증시장의 절반을 차지해 향후 보상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고강도 검사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당국의 제재 조치에 따라 기업가치가 하락하며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SGI서울보증 매각도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핵심 전산시스템을 복구해 보증서 발급을 재개했다.
지난 14일 처음 전산 장애가 발생한 이후 사흘 만이다. 이번 사고로 대출 등 보증서 발급이 불가능해지며 SGI서울보증의 '피해신고센터'에 첫날 피해사례 신고 1건과 기타 불편사항 상담 등 총 55건이 접수됐다. 문제는 SGI서울보증은 전세 대출, 휴대전화 할부 개통, 자동차 대출 등 민간 보증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피해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SGI서울보증은 시중은행과의 긴급 협의를 통해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임차인에게는 '선대출, 후보증' 방식으로 먼저 대출을 실행한 뒤 보증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대부분 은행은 보증사기, 중복보증 등 우려로 14일 이후 신규 대출 승인을 보류했다.
이로 인해 당장 신규 대출을 계획하거나 잔금을 제때 지급해야 했던 차주들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신규 임차인의 전세대출 지연으로, 임대인이 기존 임차인의 이사 관련 비용을 부담한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신입사원이 신원보증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출근을 못하거나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보험 설계사가 수수료를 한번에 받지 못하고 나눠 받는 사례도 나왔다.
19일까지 전국에 '강한 비'…장마 끝나면 다시 폭염
19일까지 전국 곳곳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후 장마가 종료되고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폭염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7일 정례 예보 브리핑을 통해 "17일 저녁부터 18일 오전 사이에 북쪽 차가운 공기에 의한 한난경계에서의 강수가 중부지방에 집중되겠다"며 "중부지방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강한 강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폭우는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남서쪽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북서쪽 건조공기와 만나면서 발생했다. 성질이 서로 다른 공기가 충돌하는 지점이 충청권이어서 이 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진 것이다.
18일부터 19일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가운데 남부의 열대 수증기가 충돌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 이상 폭우가 쏟아진다.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80㎜(많은 곳 경기 남부 120㎜ 이상), 서해5도 5~20㎜, 강원 내륙·산지 30~80㎜, 강원 동해안 5~20㎜ 등이다.
충청권 50~150㎜(많은 곳 180㎜ 이상), 광주·전남 100~200㎜(많은 곳 300㎜ 이상), 대구·경북 30~80㎜(많은 곳 100㎜ 이상), 울릉도·독도 10~60㎜, 제주 북부 20~80㎜, 그 외 제주 50~100㎜(많은 곳 200㎜ 이상) 등으로 예보됐다. 경기 남부에는 18일 오전까지, 충남권과 충북에는 18일 오후까지 시간당 50∼80㎜의 비가 쏟아지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