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비심리 개선, 긍정적 신호"…"소비쿠폰, 내수 활성화 계기로"

  • 기재부 7월 그린북…"경기하방 압력은 여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가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하지만 소비심리 개선과 같은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경기 진단을 내놨다. 새정부 출범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7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우려 등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심리 개선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올 1월 그린북을 시작으로 반년 넘게 '경기 하방압력'을 언급했지만 이달에는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을 기록하며 5월(101.8)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21년 6월(111.1p)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내 소비심리가 연초 부진을 딛고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16일 OECD의 소비자 바로미터(Consumer Barometer)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0.81을 기록하며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33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0.68)과 일본(0.32)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미국발 관세 조치에 따른 우려에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은 수출은 비교적 순항 중이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4.3%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28억5000만 달러로 6.8% 늘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을 반영하듯 5월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는 개선이 더딘 상황이다.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1%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4.7%,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4월과 같은 수준의 보합세를 나타냈다. 

고용 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이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18만3000명(0.6%)이 증가하며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시 10만명대로 떨어졌다. 올 6월까지 취업자 수는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5월(24만5000명)에 비해 축소됐다. 건설업·제조업 분야 고용 부진도 여전했다. 

물가는 상승폭이 확대되며 내수 회복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경기·민생 회복을 위한 31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면서 이달 21일 지급 예정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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