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14차 교섭을 하고 이같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 20일 교섭 상견례 이후 59일 만이다. 노조는 오는 22일 잠정합의안을 두고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투표자 중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임협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조선 호황기에 걸맞은 보상 규모와 방식을 놓고 대립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이후 총 4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지난 9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던 백호선 노조지부장은 열흘째인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잠정합의안 도출은 노조 파업과 지부장 단식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교섭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노사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아 조선 호황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지난해 타결안보다 기본급 인상 폭이 3000원 더 많다. 회사 측은 격려금과 특별금, 성과금 등 변동급여 지급 규모를 조합원당 평균 2700여만원으로 추산했다. 기본급 인상 규모와 변동급여 지급 규모 모두 역대 최대라는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현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수차례 협의와 진통을 거듭한 끝에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며 "여름휴가 전 타결로 신뢰와 화합의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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