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 본격화…증권가 "기대주 조정·순환매 맞물릴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가 이번 주 시작되면서, 업종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기대주에 대한 조정과 저평가주 부각이 맞물려 순환매 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20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오는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24일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HD현대중공업, 31일 LG생활건강 등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2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9조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 66% 증가할 것"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 기여가 본격화되면서 차별화된 실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실적 발표 예정인 KB금융도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 기대가 크다. 나민욱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지배 순이익은 1조65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웃돌 전망"이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 강화 기조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 주가는 같은 기간 6.36% 상승했다. 

반면,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소비주와 화장품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9.3% 감소한 12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면세점 업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비우호적인 날씨로 음료 부문도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업종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액 4조1700억원, 영업이익 4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2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에는 소폭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됐지만 2분기 어닝 시즌에서는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오른 상태에서 실적 시즌에 진입하는 만큼 부진한 실적은 시장에 더 민감하게 반영될 수 있다"며 "7월 중하순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이 선반영된 종목들의 주가가 실적과의 괴리를 좁혀갈 것"이라며 "한편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에 대한 키맞추기 흐름도 이어져 순환매 장세가 한층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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