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원이 대북 방송을 최근 모두 중단한 가운데 북한도 방해 전파 송출을 일부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송출하는 방해 전파 10개 주파수가 지난 22일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중단됐다. 현재는 2~3개 주파수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국정원이 대북 방송 송출을 중단한 데 따른 상응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국정원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민의 소리, 희망의 메아리, 자유FM, 케이뉴스, 자유코리아방송 등 대북 라디오 방송과 대북 TV 방송은 이달 순차적으로 송출이 중단됐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대북 방송 중단은 북한이 선제 조치를 취해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방해 전파 중단) 조치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북한에 (대북 방송 중단은) 통보하지 않았다"라며 "상대도 우리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또 "북한이 담은 쌓고 있지만, 대화에 응할 가능성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쉽게 대화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고,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정원이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감찰실장까지 진보 성향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 변호사를 발탁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그는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감찰실장에) 외부 인사를 모신 것"이라며 "과거 잘잘못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7월 말 전후에 2~3급 인사가 예정돼 있는데, 그 인사 일정에 맞춰 관련 업무 책임이 있는 감찰실장 인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과거 국정원에서 1급 전원을 대기발령한 적이 있고, 지금 이것을 바라는 사람도 많지만, (국정원 지휘부가) 그런 고리를 끊으려는 것 같다"며 "국정원을 '일 잘하고 성과 내는 조직'으로 만들고, 조직을 동요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지휘부의 의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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