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민간 싱크탱크인 중화경제연구원(中華経済研究院)은 올해 대만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3.0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낙관적 시나리오(미국의 대(對)대만 관세율 10% 가정)에서 제시했던 2.85%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관세 부과 전 막판 수요와 인공지능(AI) 관련 강한 수요에 힘입어 상반기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민간 소비 중심의 내수도 뒷받침되면서 하반기에 경기 둔화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성장률은 2024년 성장률 4.84%(잠정치)보다는 1.79%포인트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화경제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대만달러의 환율 동향으로 올해 하반기 성장 둔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5.48%, 2분기 4.84%에서 3분기 1.52%, 4분기 0.66%로 급격한 둔화를 예측했다.
2025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전년 대비 15.56%로, 직전 예측의 낙관적 시나리오보다 6.85%포인트, 중간적 시나리오(미국의 대만에 대한 관세율 10% 초과)보다 7.89%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고정자본형성 증가율 전망치는 6.60%로, 직전 예측(낙관적 시나리오 3.41%, 중간적 시나리오 3.18%)보다 상향 수정됐다. 민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7.03%로 제시됐다.
반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1.57%로, 직전 예측(낙관적 시나리오 1.92%, 중간적 시나리오 1.68%)보다 하향 조정됐다. 대만달러 강세가 해외여행과 소비를 자극할 것으로 분석됐다.
■ 소비자물가지수(CPI) 1.89% 상승으로 하향 조정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1.89%로, 직전 예측(낙관적 시나리오 2.08%, 중간적 시나리오 1.99%)보다 하향 조정됐다. 전망대로라면 인플레이션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2%를 밑돌게 된다. 중화경제연구원은 대만달러 강세가 수입물가 안정을 가져와 수입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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