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여성의 평균 수명은 전년 대비 0.01세 줄었지만, 남성은 변동 없이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당국은 심장질환 등 주요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줄어든 반면, 노환과 폐렴에 의한 사망이 증가하면서 전체 평균 수명은 사실상 정체된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여성 평균 수명 순위에서 일본은 87.13세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이 86.4세로 2위에 올랐고, 스페인(86.34세), 스위스(85.8세), 프랑스(85.6세), 이탈리아(85.495세), 스웨덴(85.35세), 싱가포르(85.2세), 호주(85.11세), 키프로스(85.0세)가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 1위는 스웨덴(82.29세), 2위는 스위스(82.2세), 3위는 노르웨이(81.59세), 4위는 이탈리아(81.436세), 5위는 스페인(81.11세), 6위가 일본(81.09세) 순이었다. 이후 호주(81.07세), 키프로스(81.0세), 아이슬란드(80.9세), 이스라엘(80.79세)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의료 시스템도 장수에 기여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일본은 전국민 건강보험 제도가 잘 정착돼 있으며,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정기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예방 중심의 의료 구조는 중증 질환의 빠른 대응을 가능하게 해 건강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생활 환경의 개선과 의료 수준의 향상이 평균 수명 연장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의 장수 사회가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노인 돌봄 인력 부족, 연금 고갈 문제, 독거노인의 고독사 등 새로운 사회적 문제도 마주하고 있다. 이에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어떻게 건강하고 의미 있게 사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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