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이비인후과 원장, '마약 스캔들' 파문

  • 환자 명의로 대리 처방, 남은 약물 반출 의혹

  • 경찰 "의사 일탈, 추가 제보 수집"

순천시 모 이빈인후과 사진독자제공
순천시 모 이비인후과. [사진=독자제공]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의사가 마약류 불법 투약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순천의 한 이비인후과 원장이 수년간 환자 명의를 도용해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간호사가 허위 보고까지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원장은 2018년 9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향정신성의약품을 간호사 등 타인 명의로 대리 처방받아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환자에게 사용하고 남은 마약류 주사액(레미마졸람 성분)을 폐기하지 않고 외부로 반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약물은 주로 수술 환자의 전신마취제로 사용되는 약품이다.

이러한 병원장의 행위가 반복되자, 일부 직원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병원 관계자는 "원장님이 수술에 사용하는 '바이파보주(注)'를 지속적으로 외부로 반출해 메모를 해두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송치된 간호사 B씨는 환자 1명에게 1병을 사용하고도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에는 2병을 투약했다고 허위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원장이 허위 보고된 잉여분을 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순천 신도심에 위치한 이 병원은 귀·목·코 진료에 특화돼 인근 광양, 구례, 고흥, 보성 지역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올 만큼 인지도가 높다.

A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아 복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사제는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바이파보주' 역시 "밖으로 가지고 나가 전부 버렸을 뿐 사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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