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간 무역협상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며 비트코인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11만7863달러)보다 0.04% 내린 11만78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1만9083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한때 11만7060달러까지 밀려났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도 전반적인 약세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이날 새벽 3722달러까지 내려간 뒤 오전 8시 기준 3791달러로 소폭 회복했다. 엑스알피(리플)도 같은 시각 3.12달러로, 전일(3.13달러) 대비 0.32% 하락했다.
이처럼 가상화폐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는 건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영향이 크다. 미중 양국 협상 대표단은 전날부터 이어진 무역협상 결과를 이날 새벽 발표했다. 내달 11일 끝나는 관세유예조치를 90일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무역협상에 대한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졌고, 매도세가 강해지며 가상화폐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는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점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통상 위험자산인 가상화폐는 기준금리 인하가 호재로 작용한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1만7640달러(약 1억6332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6253만원)보다 약 0.49% 내린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오히려 0.14%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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