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도 규제에 가격 급등…아파트 대신 빌라에 몰리는 투심

  • 서울 빌라 3분기 거래량 1만 47건…전년 동기 대비 36% ↑

서울 빌라 단지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빌라 단지들. [사진=연합뉴스]

10·15 대책 전후로 규제를 피한 빌라·오피스텔 등에 투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파트는 집값 급등세에 잇따른 규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장기 투자처로 비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다세대·연립주택(빌라) 매매거래량은 3분기(7~9월) 1만47건으로 2분기(9175건)에 이어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335건)와 비교해서는 약 36% 증가했다. 

지난 6월(4052건)과 7월(4011건) 두 달 연속으로 4000건을 넘긴 데 이어 8월 2690건, 9월 3346건으로 빌라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 빌라·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10·15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에서 제외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강화(70%→40%)를 피했다. 아파트 시장이 잇따른 규제로 요동치고 있는 와중에 실거주 의무와 대출 규제를 피한 비아파트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서울 도심 내 모아타운·신속통합기획 예정 등 재개발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빌라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4구역, 광진구 자양동 등 일부 빌라는 토허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약 21.39㎢에 그친다. 시와 국토부가 지정한 토허구역 총합(165.23㎢) 대비 12%에 불과한 면적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빌라 쪽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녀 증여나 안정적인 투자처로 소형이더라도 입주권이 확실한 곳들을 많이 검토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시장도 연초부터 꾸준히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약 3억350만원으로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1월 2억9827만원에서 △6월 3억20만원 △7월 3억54만원 △8월 3억356만원으로 매달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는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월세 수요가 늘고 임대 수익률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월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은 3.57%로 2021년 2월(3.62%) 이후 약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비주택인 '준주택'으로 분류돼 주택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다만 실거주 외에 투자 수요 변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아파트와 달리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고 아파트보다 높은 취득세율과 관리비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윤 위원은 "오피스텔 구입해서 투자하겠다는 수요는 항상 꾸준히 있었고 실거주 외에 투자 수요 증가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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