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브랜드, 상반기에도 실적 악화…中 시장은 회복세?

  • LVMH "2분기 中시장 개선세 뚜렷...日관광 수요 급감 영향인 듯"

  • 에르메스 "中고객, 경기 우려에 관망세...구매 줄이고 저축 늘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상반기에도 실적 악화를 이어간 가운데 명품시장의 큰손인 중국인들의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엔저로 인한 일본 내 명품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명품그룹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가 최근 발표한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당기 매출은 고정 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398억1000만 유로(약 64조70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0억1200만 유로, 56억9800만 유로로 각각 15%, 22%나 줄었다. 구찌 모기업인 케링의 상반기 매출도 75억87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5% 쪼그라들었다. 순이익은 4억7400만 유로로 46% 급감했다.  

에르메스는 매출 성장을 달성하긴 했지만 성장률은 둔화했다. 에르메스의 상반기 매출은 80억34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 성장률과 비교하면 7%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7%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5.2% 감소했다. 프라다의 매출 성장률도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프라다 매출은 27억4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17%였다. 순이익은 3억8600만 유로로 0.8% 소폭 늘었다.

이 와중에 중국 시장은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아르멜 풀루 케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 성장률이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긴 했지만 전분기 대비 6%포인트 개선됐다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시장 소비가 회복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LVMH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세실 카바니스도 2분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내 판매가 전분기 대비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올해 일본 관광 수요가 급감하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중국 시장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관광객 급증했고 이에 따라 일본 내 명품 판매가 증가한 바 있다. 프라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도 10% 성장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에르메스는 중국 명품 시장이 여전히 둔화하고 있다고 봤다. 에르메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은 3% 성장에 그치며 전체 지역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에르메스의 악셀 뒤마 회장은 "중국 부동산 위기, 주식 시장 변동,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인해 중국 고객들이 구매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 관련 데이터는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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