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주 베트남 국가 서열 1위인 또럼 공산당 서기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원자력발전소, 고속철도 등 경제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또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국빈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는 11일 정상회담, 국빈 만찬 등을 통해 럼 서기장과 △정치·안보 △교역·투자 분야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원전, 고속철도 △스마트시티 등 국책 인프라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할 계획이다.
양국 정상의 회담에서는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 협력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변인은 "구체적인 의제 부분에 대해서는 나와 있는 게 없지만, 서기장 부부께서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화예술 쪽 관련, 특히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해서 요청하신 부분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만나보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 부분에 집중된 논의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과 2심 승소 후 대법원 판단을 남겨둔 것에 관한 질문에는 "한국·베트남 양국은 수교 이후부터는 과거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특히 베트남 쪽에서 훨씬 더 미래 지향적 관계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도외시한다기보다는 문화·산업적인 측면이나 여러 가지 경제적 측면에서 서로 호혜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더 나아가길 바란다는 쪽을 특히 베트남 쪽에서 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럼 서기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방한하는 첫 외국 정상이다. 럼 서기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베트남 서기장의 방한은 지난 2014년 응우옌푸쫑 전 서기장 이후 11년 만이다.
강 대변인은 "베트남은 우리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아세안 내 핵심 협력국"이라면서 "럼 서기장의 국빈 방한을 통해 한·베트남 관계를 더 미래 지향적이며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양국의 의지를 확인하고, 아세안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창달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베트남 특사단은 지난달 29일 럼 서기장을 예방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원전, 남북 고속철도 등 베트남의 주요 국책 사업에 한국 측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럼 서기장은 "한국과의 협력을 기존의 교역·투자 등에 더해 과학기술,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더 발전시키고, 가까운 시일 내 이 대통령과 직접 만나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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