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철강 품목에 대한 관세가 시행된 가운데 최근 들어 철강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등을 보이던 상황에서 주가 하락이 나타나면서 철강주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7거래일 간 KRX 철강 지수는 10.12% 하락했다. KRX 지수 가운게 가장 큰 낙폭이다. 관련 종목들의 주가 부진에 지수 수익률도 꼴찌였다.
같은 기간 POSCO홀딩스(-5.59%), 고려아연(-5.16%), 현대제철(-7.40%), 풍산(-23.61%), 세아베스틸지주(-6.55%), 세아제강(-12.86%), 세아제강지주(-9.26%), 풍산홀딩스(-14.51%) 등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풍산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다른 종목에 비해 더욱 낙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풍산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이후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 또는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철강주는 부진에 시달려 왔다. 업황이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면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영향으로 철강주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철강주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우선 지난 7일부터 관세가 시행된 가운데 관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비중이 10% 수준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관세 부과로 수익성에 일시적인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미국은 철강 생산능력 부족해 추후 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따라서 강관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의 직접적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중국의 철강 공급 축소로 인해 선물 시장을 자극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내년까지 철강주에 대한 중국의 공급 축소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국 공급 구조개혁 추진 기대감은 투기적 수요 자극에 따른 업황 센티멘트에 긍정적"이라며 "2016년 리커창 총리가 추진했던 철강산업 구조조정은 선물시장의 투기적 수요를 자극해 철강가격 상승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감산 여부보다는 선물시장의 투기적 수요를 자극할 모멘텀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2016년 중국의 구조조정 추진에도 실제 중국 철강 상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중국은 내년부터 15차 5개년 계획을 시작하는데 공급과잉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책 모멘텀은 내년 초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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