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광복 80주년 맞아 '애국 마케팅' 열전

  • 이마트, 국보 이미지 담긴 제품

  • CU·신세계, 태극기 주제 이벤트

  • 고객 소비 촉진·기업 이미지 제고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유통업계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애국 마케팅'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고객 애국심을 자극해 소비를 촉진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는 오는 14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한 국보·보물 이미지를 담은 제품을 선보인다. 재단은 일제강점기에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자 간송 전형필 선생이 전 재산을 바쳐 설립한 간송미술관이 근간이다.

적용 제품은 우유·김·화장지 등 노브랜드 스테디셀러 7종이다. 노브랜드x간송미술관 1A 우유엔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걸작인 국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와 '청자오리형연적' 등을 담는다. 협업 상품 판매수익금 일부는 우리 문화유산 보존과 연구, 교육 사업에 쓰인다.
 
서울 중구 신세계스퀘어의 데니 태극기 송출 영상 [자료=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중구 본점 외벽에 설치한 신세계스퀘어에서 데니 태극기 미디어 아트를 송출하고 있다. [자료=신세계]

편의점 CU는 행정안전부와 손잡고 '태극기 도시락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일상 속 자연스러운 태극기 노출로 국가기념일 국기 게양 문화를 확산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을 돕고자 마련한 행사다.

태극기 도시락으로 지정한 압도적 시리즈·한끼만족 시리즈 등 CU 도시락 8종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러시아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구철성 선생 후손에게 기부한다. 기부금은 오는 9월 카자흐스탄 CU를 통해 후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태극기와 광복 의미를 새기는 캠페인을 펼친다. '데니 태극기'를 미디어 아트로 만들어 오는 14일까지 본점 외벽에 설치한 디지털 사이니지인 신세계스퀘어에서 상영한다. 고종 황제가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에게 하사한 데니 태극기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다. 광복절 당일엔 초대형 태극기로 신세계스퀘어를 물들일 예정이다.

순국선열을 위한 기부도 진행한다. 신세계는 독립기념관에 있는 '통일 염원의 동산'에 무호적 독립유공자들 이름을 새기는 벽돌 조형물을 조적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독립기념관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고객과 광복 80주년을 의미 있게 기리고자 특별한 캠페인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빙그레의 광복 80주년 기념 '처음 듣는 광복' 캠페인 홍보물 [자료=빙그레]
빙그레의 광복 80주년 기념 '처음 듣는 광복' 캠페인 홍보물 [자료=빙그레]

식품업계도 애국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빙그레는 국가보훈부와 손잡고 지난 80년간 기술적 한계로 전해질 수 없었던 광복 당시 만세 함성 등을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한 '처음 듣는 광복'을 제작해 선보였다. 해당 자료는 백범김구기념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지난 8일부턴 8분15초 분량으로 제작한 처음 듣는 광복 다큐멘터리를 전국 15개 CGV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티켓가 1000원 중 815원은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한다.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는 오는 31일까지 온라인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해피빈 캠페인 페이지에 응원 메시지를 작성하면 참여 1건마다 제주삼다수 2ℓ 한 팩을 적립, 독립유공자와 후손에게 전달하는 나눔 행사다. 오는 15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엔 '광복 80' 라벨을 넣은 한정판 생수를 특별 협찬한다. 

화요는 광복의 해인 1945년을 상징하는 도수 45도를 제품명에 반영한 '화요1945'를 출시했다. 보훈부와 손잡고 내놓은 한정 제품이다.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과 푸른색 곡선형 불씨를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 광복 운동 당시 국민이 두르던 머리띠와 전통 저고리에서 착안해 병목에는 흰색 라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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