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요식업의 미래…中 베이징 1호 로봇 테마 레스토랑 오픈

  • 8일 베이징 '로봇 불꽃연구소' 식당 방문

  • 바텐더 로봇, 서빙 로봇 등 20여개 로봇

  • "맛 균일화 위해" 음식 메뉴는 인공 조리

  • 지점장 "로봇이 요식업계 응용된 시범 사례"

  • 베이징 최초 로봇 쇼핑몰도 오픈

 
8일 중국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 오픈한 로봇 테마 레스토랑 로봇 불꽃연구소에 들어서자 휴머노이드 로봇 웨이터와 바텐더가 반긴다 사진배인선 기자
8일 중국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 오픈한 로봇 테마 레스토랑 '로봇 불꽃연구소'에 들어서자 휴머노이드 로봇 웨이터와 바텐더가 반긴다. [사진=배인선 기자]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웨이터 로봇 '샤오치'가 반갑게 맞이한다. 5개 로봇으로 구성된 록 밴드가 기타 드럼 건반을 연주하며 ‘워 아이 니 중국(我愛你中國)’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고, 바 테이블에서는 빨간색 정장에 검정 나비넥타이를 맨 바텐더 로봇 '시얼'이 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음식 메뉴도 추천해준다.

8일 정식 개업한 베이징 최초의 로봇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 ‘로봇 불꽃연구소(機器人焰究所)’의 모습이다.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의 로봇 쇼핑몰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이날 ‘2025 월드 로봇 콘퍼런스(WRC)’ 박람회 개막에 맞춰 정식 오픈했다.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서빙하는 4족 로봇 사진배인선 기자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서빙하는 4족 로봇 [사진=배인선 기자]

어두운 조명 속 빛나는 홀로그램 장식물이 마치 공상과학 영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식 서빙 로봇, 이동 휴지통 로봇, 공룡 형상의 4족 로봇까지, 레스토랑에는 각양각색의 로봇이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로봇 테마 레스토랑 한켠에 서 있는 중국 고대 시인 이백왼쪽과 소동파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배인선 기자
로봇 테마 레스토랑 한켠에 서 있는 중국 고대 시인 이백(왼쪽)과 소동파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배인선 기자]

한켠에는 손님들의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는  '근대 과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 중국 고대 시인인 소동파와 이백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서 있다. 앞에 놓인 버튼을 누른 채 마이크에 대고 "베이징에서 맛있는 음식점을 추천해주세요"라고 중국어로 질문을 던지자 다소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베이징 오리구이집 '취안쥐더'와 훠궈집 '둥라이순'을 가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메뉴는 일반 음식점처럼 테이블마다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햄버거, 스파게티, 불고기 덮밥, 연어덮밥, 감자튀김 등 메뉴도 일반 음식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아쉬운 점은 일반 음식 메뉴는 로봇이 아닌 일반 요리사가 조리한다는 것. 한 직원은 “음식의 맛은 균일해야 하기 때문에 요리사가 조리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곳엔 3분 만에 젠빙궈쯔(煎餠果子·부침개)를 조리하는 로봇, 라떼 아트를 선보이는 커피 로봇, 수십 초 만에 밀크티를 만드는 로봇, 스마트 불꽃 제어를 사용하여 고기를 구워내는 꼬치 로봇 등이 배치돼 로봇이 조리하는 간단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젠빙 로봇은 수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수천개 도면 그리고 100개 넘는 특허를 출원하고 1만개 가까운 부품을 테스트해 인간에 가까운 효율성과 일관된 품질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레스토랑 점장을 맡고 있는 쑨링 베이징 이좡 로봇기술산업개발유한공사 부총경리는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이곳은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닌, 로봇산업이 요식업계에 직접 응용된 시범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통해 "더 많은 로봇 기업들에게 다양한 시나리오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로봇이 단순히 재미있고 미적 수준의 장난감에서 실용적인 제품으로 탈바꿈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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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최초로 오픈한 로봇 쇼핑몰에는 다양한 로봇 제품이 가격표와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배인선 기자]

이날 로봇 레스토랑과 함께 정식 오픈한 베이징 최초의 로봇 쇼핑몰도 방문했다. '로봇 4S 매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자동차 딜러상처럼 판매(Sale)·부품(Sparepart)·서비스(Service)·정보 피드백(Survey)을 제공하는 일종의 로봇 대리점이다.

기존에는 로봇 전시관이었으나 최근 4층짜리 로봇 쇼핑몰로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제품은 1~2층에 전시됐으며 3층은 유지·보수 서비스 구역, 4층은 협상 구역으로 구성됐다. 1~2층에는 가정용, 업무용, 교육용, 의료용 등 수백종의 로봇이 부스별로 전시됐다. 유니트리, 유비테크 등 40개 이상의 로봇 기업에서 생산한 50종 이상의 로봇 제품이 전시돼 있다. 로봇마다 가격표가 부착돼 소비자들은 이곳서 자동차를 사듯 다양한 업체의 로봇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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