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회담 앞둔 푸틴, 전장서 새 전술로 공세 강화

  • 동부 방어선 핵심 거점 '포크로스크 장악' 집중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드론과 소규모 보병 부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격 강도를 낮추지 않으며 점령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기 위해 새로운 전술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는 동부 방어선의 핵심 거점인 포크로스크 장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지역을 점령하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아우르는 돈바스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포크로스크에 약 11만 병력을 투입하는 한편 드론 지원을 받는 소규모 부대도 침투시켜 우크라이나의 보급선을 파괴하고 도시 내 매복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NYT는 러시아가 이 같은 군사작전과 별개로 외교적 협상을 통한 영토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짚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돈바스 지역을 넘겨주면 휴전하겠다는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중 루한스크를 이미 완전히 점령했고, 도네츠크 대부분을 장악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서부 주요 도시를 방어 거점으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일부 영토 교환’이 포함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미국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도 영토 교환은 ‘상호적’으로만 교환할 수 있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지역에서 철수할 경우, 러시아도 다른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알래스카 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YT는 러시아가 외교적 공방과 무관하게 병력과 군사력의 우위를 앞세운 장기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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