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바다와 청정한 자연, 오랜 전통이 어우러진 충남 보령은 100여 개 섬을 품은 해양도시다. 15개의 유인도와 90여 개의 무인도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삶과 문화, 치유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원산도는 국도 77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도내 최대 섬이다. 2.5㎞의 천연 패류 백사장과 송림, 해당화 군락이 어우러진 원산도해수욕장은 여름 막바지 피서지로 제격이다.
효자도는 옛날 효자가 많이 나와 붙여진 이름으로, 추도·육도·소도·월도·허육도와 함께 독특한 섬 문화권을 형성한다. 장고도는 장구 모양의 지형과 ‘장고8경’으로 유명하며, 전복·해삼이 풍부한 공동어장에서 나는 신선한 해산물과 주민 주도의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다.
고대도는 국내 최초 개신교 선교의 역사를 간직한 섬이다. 교회와 기념공원에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멸치·실치 어장 체험도 할 수 있다. 삽시도는 활에 화살이 꽂힌 형상의 섬으로, 2㎞의 규사 해수욕장과 바닷속 샘물 ‘물망터’가 유명하다.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은 충남에서 세 번째로 큰 섬다운 위용을 보여준다.
외연도는 충남 최서단의 신비로운 섬으로, 천연기념물 상록수림과 풍어당제 전통이 살아 있다. 국가어항인 외연도항은 해양영토 거점 역할도 한다. 호도와 녹도는 각각 여우와 사슴을 닮은 지형으로, 전복어장·침식굴·초분 유적 등 독특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간직해 가족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보령의 섬 여행은 ‘보는 관광’을 넘어 ‘참여하고 치유하는 관광’으로 발전 중이다. 패각분모래, 굴패각, 천일염, 함초 등 해양치유 자원과 청정 자연 속 어촌체험, 생태관광이 어우러져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다. 각 섬마다 고유 전통문화와 역사 스토리가 살아 있어 여행객은 휴식과 문화체험, 자연 치유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올해 행정안전부 ‘찾아가고 싶은 섬’ 88곳 중 원산도·삽시도·장고도·고대도·녹도·외연도가 선정됐다. 여름의 끝자락, 자연과 문화, 바다가 선사하는 치유가 기다리는 보령의 섬에서 삶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아 보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