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日언론 "한일 관계 강화에 방점" 평가

'과거 직시' 등 역사 발언도 관심

광복절 노래 제창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사진=연합뉴스]

일본 주요 언론이 이재명 대통령이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15일 이 대통령이 "일본은 경제 발전에서 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셔틀 외교'를 통해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대목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과거 일본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이 대통령이 이번 경축사에서는 관계 개선 의지를 다시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이념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실용주의 외교 방침 아래 한미일 3국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며 "오는 23일 이후 예정된 일본·미국 순방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각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년 만에 진보 성향 정권이 출범했지만, 보수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일 관계 개선 기조를 이어가며 일본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연설에서 일본 비판을 자제하고 경제 등 실질 분야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이 대통령의 역사 인식 발언에도 관심을 보였다. 마이니치는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징용·위안부 등 구체적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과거사 직시와 신뢰 훼손 방지를 촉구했다면서 이는 한국 내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고 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