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글로벌 해운·물류, 운임 하락·항만 혼잡 '엇갈린 흐름'

  • 세계 해운·물류, 복합 충격 속에서 '재편'

  • 컨테이너 운임 하락, 대체 항로 이용 증가...공급망 압력은 4개월 만에 상승

부산항 신항 전경사진BPA
부산항 신항 전경[사진=BPA]

글로벌 해운·물류 시장이 8월 들어 복합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컨테이너선 관세 발효, 주요 항로의 임시 결항 확대, 원자재 수출 감소와 같은 공급·수요 요인부터, 유럽·아시아 주요 항만 혼잡과 대체 항로 변화, 글로벌 공급망 압력 상승까지 복합적인 요인이 얽히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간한 ‘제47호 글로벌 해운항만국제물류 주간리포트’는 이러한 흐름을 세밀하게 짚으며, 향후 산업 재편 가능성까지 시사한다.

8월 1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61포인트 하락한 1,490을 기록했다. 특히 미서안 노선이 198달러, 미동안 노선이 334달러 급락하며 운임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컨테이너선 관세 발효로 재고 비축 수요가 줄고, 미주 항로를 중심으로 임시 결항이 확대된 데 따른 것.

KCCI(한국해양진흥공사 컨테이너 종합지수) 역시 전 노선에서 하락하며 전반적인 운임 부진을 확인시켰다.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1989로 전주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케이프선(-215), 파나막스선(-69)이 하락폭을 키웠지만, 수프라막스선은 오히려 소폭 반등했다.

반면 유조선운임지수(BDTI)는 993으로 전주 대비 82포인트 상승했다. OPEC+의 9월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중동-유럽 항로 제품선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수에즈운하에서는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 통항량이 각각 6척씩 줄었지만, 유조선은 2척 증가했다. 파나마운하는 반대로 건화물선이 14척 늘었으나 유조선은 7척이 감소했다.

흥미로운 점은 대체 항로의 변화다. 희망봉을 경유한 선박은 전 노선에서 증가했는데, 컨테이너선 35척, 건화물선 11척, 유조선 7척이 늘었다. 이는 운하 혼잡 회피 및 지정학적 위험 회피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유럽·아프리카 주요 항만 중 라스팔마스와 알헤시라스는 대기시간이 전주 대비 각각 1.3일, 0.5일 증가하며 혼잡이 심화됐다. 반면 다르에스살람은 무려 2.0일 줄어드는 급격한 개선세를 보였다.

아시아에서는 태풍 영향으로 상하이·닝보항 대기 선박 수가 40척, 선복량이 30만2천TEU 늘며 혼잡이 지속됐다. 그러나 부산항은 대기 선박이 14척 감소해 혼잡 완화 흐름을 보였다.

7월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SCPI)는 0.07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4개월 만의 재상승으로, 운송비, 납기 지연, 교역량 등 주요 지표의 압박이 다소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글로벌 물류지수는 469.1로 5.3포인트 하락, 물류 산업 전반의 수익성 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를 반영했다.

물류 부동산 지수는 292.0으로 전주 대비 5.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수요 둔화 및 임대료 하락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반면 항공화물 시장은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는 상승세가 뚜렷했다.

프랑크푸르트(+61), 상하이(+37), 싱가포르(+16), 홍콩(+70) 모두 전주 대비 운임이 올랐다. 미·중 관세 휴전 연장 논의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노선은 -52포인트로 하락, 북미 내 수요 부진을 드러냈다.

8월 현재 글로벌 해운·물류 시장은 하락하는 컨테이너 운임, 노선별 차별화되는 벌크·유조선 시황, 지역별로 갈린 항만 혼잡 양상, 그리고 재상승하는 공급망 압력이라는 다층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상 악화, 지정학 리스크, 관세 정책 변화가 해운·물류 흐름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대체 항로 활용 증가와 항만 효율성 개선이 새로운 글로벌 물류 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과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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