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물가 지표가 반등하면서 한국은행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 해소·경기 둔화 등 여건은 인하 명분을 쌓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컷' 기대가 사라지면서 한은의 선제적 대응 여지는 좁아졌다는 평가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된 7월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9%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0.2%)를 웃돌며 2022년 6월(0.9%)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3% 상승하면서 지난 2월(3.4%)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12일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면서 전문가 예상치(2.8%)를 소폭 하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빅 컷(0.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확산됐고, 재닛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연준이 빅 컷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 발표 이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9월 빅 컷 가능성은 5.7%에서 0%로 급락했다. 반면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일주일 전 85.4%에서 92.1%로 상승했다.
최근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이 꼽힌다. 올해 들어 부과된 관세가 미국 기업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비용 전가가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만에 하락했다. 특히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추후 소비자물가가 재반등하면 연준 금리 인하 경로의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금융통화위원회를 2주가량 앞둔 한국은행은 고심이 깊어진 상황이다. 국내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 인하 명분은 충분하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 해소,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130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는 원·달러 환율 등 금융·외환시장은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간 성장률 1%대 회복이 요원하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선제적으로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9월 빅 컷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한·미 금리차 확대,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등 한은의 대응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현재 시장은 한은이 연내 한두 차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결정 시점과 횟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이후 발표될 8월 미국 물가지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년 잭슨홀 연설에서 통화정책 향방을 시사해 왔는데 이번에도 9월 연준의 정책 기조뿐 아니라 연내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수차례 중요 발언들을 언급했는데, 현재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재개를 선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기대와 다르게 8월 고용지표 해석에 대한 가능성만 열어둔 채 확실한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된 7월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9%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0.2%)를 웃돌며 2022년 6월(0.9%)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3% 상승하면서 지난 2월(3.4%)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12일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면서 전문가 예상치(2.8%)를 소폭 하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빅 컷(0.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확산됐고, 재닛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연준이 빅 컷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 발표 이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9월 빅 컷 가능성은 5.7%에서 0%로 급락했다. 반면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일주일 전 85.4%에서 92.1%로 상승했다.
금융통화위원회를 2주가량 앞둔 한국은행은 고심이 깊어진 상황이다. 국내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 인하 명분은 충분하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 해소,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130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는 원·달러 환율 등 금융·외환시장은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간 성장률 1%대 회복이 요원하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선제적으로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9월 빅 컷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한·미 금리차 확대,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등 한은의 대응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현재 시장은 한은이 연내 한두 차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결정 시점과 횟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이후 발표될 8월 미국 물가지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년 잭슨홀 연설에서 통화정책 향방을 시사해 왔는데 이번에도 9월 연준의 정책 기조뿐 아니라 연내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수차례 중요 발언들을 언급했는데, 현재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재개를 선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기대와 다르게 8월 고용지표 해석에 대한 가능성만 열어둔 채 확실한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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