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중국에 특사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인 오는 24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중 특사단을 파견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특사단에는 박 전 의장을 비롯해 김태년·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 주요 인사를 접견해 수교 33주년을 기념하는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친서에는 오는 10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초청 의사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방일·방미 일정과 맞물려 중국에 특사단을 보내는 것은 중국과의 관계도 중시한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내비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3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곧바로 24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다음 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업무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면서 검토 중이던 대미·대일 특사단 파견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시 주석이 이 대통령의 의사를 받아들여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양국 정상 외교도 본격적으로 활발해질 전망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11년 만의 시진핑 주석 방한을 통해 한·중 정상 교류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위한 협력을 포함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중국 실용 외교의 실질 성과를 거양하고, 양국 국민 간 우호 정서를 증진하기 위한 민의 기반을 공고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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