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가 경신 후 고공행진 중이던 비트코인이 11만6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하락한 영향이다.
19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전일(11만7995달러)보다 1.24% 떨어진 11만65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 기록한 최고가(12만4087달러) 대비 6.1% 급락한 수치다.
강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 7월 생산자 물가가 전망을 큰 폭으로 웃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미국 PPI는 전월 대비 0.9% 오르며, 0.2%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PPI는 일정 시간 뒤 소비재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데, 이 지표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온다는 건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신호다. 이에 따라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자산 대신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8시 4330달러로 전일보다 3.69% 떨어졌다. 엑스알피(리플)도 같은 시각 3.06달러로, 전일 대비 1.39% 하락했다.
같은 시간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보다 0.51% 오른 11만6431달러(약 1억6170만원)에 거래됐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오히려 0.08%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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