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코스피…거래대금은 줄고 공매도는 늘고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세제 개편안 실망감, 관세 불확실성에 '박스피' 장세가 재연되고 있다. 시장 활력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었다. 공매도 잔액이 10조원대에서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1개월 간 1.28% 하락했다. 관세 불확실성 등에 코스피는 한 달 째 3100~3200포인트를 오가며 박스권에 갇혀 있다.

지수는 상승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지난달 말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강화 및 최고세율 인하, 대주주기준 하향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품목관세 우려가 확대되면서 불안감만 커졌다.

방향성이 뚜렷한 업종이나 종목 등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활력도 줄었다. 8월이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해도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6686억원이다. 지난달 12조9598억원, 6월 15조1998억원에서 내려갔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 예탁금은 70조원대를 찍고 이달 66조원대로 내려왔다.

반면 공매도 거래대금은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200 종목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 14일 7.04%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간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피200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은 지난 13일 9조5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순보유 잔액은 7거래일째 10조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코스피200 종목에 대해 제한적으로 공매도 거래가 가능했던 2023년 같은 기간과 비슷해지고 있다. 당시 8월 14일 코스피200 거래대금 비중은 6.71%였다. 순보유잔액은 11조9461억원이었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주식을 빌려 판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순보유 잔액 비중은 1개월 전 0.37%에서 꾸준히 증가해 0.41%다. 잔액 비중이 클수록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액 비중은 한미반도체가 5.84%로 가장 크다. 이어 SKC(5.04%), 호텔신라(4.45%), LG생활건강(3.89%), 신성이엔지(3.46%) 순이다. 관세 불안이 큰 반도체 관련주, 2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종목들이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승 탄력이 둔화세로 접어들게 되면 유동성이 약해지며 거래대금이 감소한다"며 "공매도 거래금액이 전체 거래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면 공매도 경계감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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