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드라마를 포함한 해외 콘텐츠 도입 및 방송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지난 9년여 동안 이어져 온 '한한령'(限韓令·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방송·인터넷 감독 기관인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18일 'TV 대형화면 콘텐츠를 한층 더 풍부하게 하고 라디오·TV·영상 콘텐츠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우수한 해외 프로그램의 도입 및 방송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관련 법률·법규의 제도 정비를 통해 프로그램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해외 드라마 쿼터(할당량) 등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지만 콘텐츠 시장에 대한 규제를 전반적으로 완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씨티은행은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콘텐츠 공급이 더욱 다양해지고, 규제 검토 기간이 단축된다는 점에서 드라마 제작사와 장편 영상 플랫폼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도 “이러한 조치는 중국 규제 기관의 엄격한 규제와 숏폼 인기에 따른 시청자 이탈로부터 장편 드라마 산업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6년께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비공식적으로 제한해왔다.
일각에서는 오는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이 올해를 한·중 관계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고 양국 간 문화 교류를 확대할 것으로도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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