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라서 김 지사의 미래를 보는 선제 행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위여누란(危如累卵:달걀을 여러 개 포개어 쌓은 것처럼 매우 위태롭다) 상황에 처한 산업 현장에서는 호응도 높다.
아울러 김 지사의 '위기극복 리더십'도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사실 김 지사의 지적대로 작금의 우리 경제 현실은 매우 어렵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미국발 관세의 영향권에 들면서 고전이 예상된다. 아직 주요국 수출은 그런대로 버티고 있지만 대미 수출은 줄고 있다.
당연히 경기도 내 수출기업들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가 나선 것은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 뿐만 아니라 지원책도 마련, 적극 시행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실제 김 지사는 이번 달달버스 투어 이전, 민선 8기 취임 직후부터 수시로 산업 현장을 찾아 경청-소통-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일관된 행보를 보여왔다.
경기도는 이후 특별경영자금 500억원을 추가 편성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큰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 위기에 처한 국가 경제에도 일정부분 활력제 역할을 했다. 민생경제 현장 투어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김 지사의 강력한 의지를 싣고 달리는 '달달 버스'는 그래서 산업현장에선 벌써부터 '희망버스'라고도 불린다.
산업현장에서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지난 20일 그 첫 운행지였던 평택 포승읍 희곡리에서 열린 TOK첨단재료㈜ 평택공장 착공식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공장은 고순도 화학제품 및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생산 시설로, TOK(도쿄오카공업)의 한국법인인 TOK첨단재료가 총 1010억원을 들여 5만 5560㎡ 부지에 건립된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유치에는 김 지사의 역할이 절대 작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인한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며 돌파구 마련에 노력을 기울였다. 중소기업 지원 시 ‘낮은 문턱’도 새롭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 대책은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경기도가 국정의 제1 동반자로서 선제적으로 기업 애로를 청취하고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정부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보다 먼저, 경기도 차원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실행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금부터가 진검승부다”라는 상황 진단도 내리면서 실행 결의를 다졌다.
이런 '달달버스' 운행을 두고 일부에선 '민선 9기 출마'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도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경제위기라는 힘든 파고(波高)를 반드시 극복하고, 살아남겠다는 김 지사의 '희망'이 더 많이 담겨 있다. 시작부터 산업현장에서의 방문 요청이 쇄도 하는 것도 이런 연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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