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반 생활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수도, 전기처럼 우리 삶에 필수가 될 것이다."
최승범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장(부사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포춘지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AI 기반 주택은 수동적인 구조물에서 능동적인 '돌봄의 파트너'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우리 집에 자리 잡을 것인가'는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니고 AI가 고령화, 1인 가구, 안전이라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게 최 부사장의 견해다.
기고글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3분의 1은 이미 1인 가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34년에는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어린이 인구를 넘어선다. 또 2050년이면 시니어가 전 세계 소비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최 부사장은 이를 인용해 "이런 추세는 주택 시장과 소비자 기술 산업을 재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가 이런 변화에 따른 필수 요소로 자리 잡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산업 간 협력 △개인정보보호 △사용자 중심의 설계 등을 꼽았다.
최 부사장은 "매터(Matter)와 같은 산업 표준은 유망하지만, 더 높은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술 제공업체, 의료 시스템, 정책 입안자, 지역사회 조직은 상호 운용성, 경제성, 보급을 위한 공유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 녹스 볼트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하드웨어 수준의 보호 장치는 민감한 정보를 사후 대처가 아닌 사전 예방적으로 보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AI 홈은 단순히 기술 업그레이드를 넘어 집이 의미하는 바를 재정의한다"며 "AI는 단순히 기기 속에 머무르지 않고 벽 안에 존재하고, 공기를 관리하며, 에너지와 정보의 흐름을 조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제대로 해낸다면, 우리는 미래 세대가 살아갈 방식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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