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호텔 1박 2만원 '파격가'...비수기마다 반복되는 가격 덤핑 논란

  • 4성급 호텔 30만동 판매…다낭 관광업계 '시장 왜곡 아니다'

다낭 바나힐에서 여행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베트남 통신사
다낭 바나힐에서 여행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 다낭에서 일부 4성급 호텔이 비수기에 객실을 1박 30만~40만동(약 1만6000~2만1000원)에 판매하면서 가격 덤핑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다낭 관광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업계 전반이 아닌 일부 업소의 개별 전략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28일(현지시각) 베트남매체 뚜오이쩨에 따르면, 다낭에서 열린 호렉펙스(HorecFex) 관광 산업 포럼에서 숙박업계 관계자는 “비수기마다 일부 호텔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다낭관광협회 까오찌쭝 회장은 “숙박 요금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며 법적으로 가격 상한이나 하한을 규정하지 않는다”며 “일부 업소의 초저가 전략이 오히려 다낭을 알리는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쭝 회장은 다낭 내 수천개 숙박업소 가운데 협회에 가입한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협회 가입 업소들은 공동 홍보와 개발 전략에서 혜택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다낭시 문화체육관광국 탄반브엉 부국장은 객실 요금은 반드시 전산 시스템에 신고돼야 하며 신고가와 다른 가격에 판매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1박 200만동으로 신고한 호텔이 이보다 낮거나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면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숙박 요금 외에도 관광 산업 전반의 신뢰 문제가 논의됐다. 일부 식당이 할랄 인증을 받지 않았음에도 인증을 표기한 사례가 지적됐고, 글로벌 온라인 예약 플랫폼 활용 부족도 문제로 제기됐다. 브엉 부국장은 현재 할랄 표기 위반 업소를 단속 중이라고 밝히며 중동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할랄 관광 종합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다낭은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바가지 요금 사건으로도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23년 12월 말 다낭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여성 허모씨는 차량 공유 앱으로 차량을 예약했으나, 한 택시 기사가 휴대폰을 빼앗아 예약을 취소한 뒤 강제로 승차시켰다. 목적지 호텔에 도착하자 기사는 실제 예상 요금의 20배가 넘는 210만동(약 11만원)을 요구했다.

실제 다낭 택시 기본요금은 2만동으로 1㎞당 추가 요금은 1만7000동 정도다.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4.5㎞ 이동에 정상 요금은 약 8만8000동 수준이지만, 해당 기사는 현금을 원화로 요구하기까지 했다. 이후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자 해당 기사는 바가지 요금을 인정했으며 조사 결과 정식 택시 면허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낭시 방문객 지원센터는 피해자에게 부당 징수된 210만동을 환불 조치했다. 당국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택시 요금 청구 사례가 늘고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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