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분당 가능성에...당 안팎서 "시기도 아냐, 세력도 없어"

  • 2016년 새누리당 비박계 탈당과 달리...세력 미비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새 대표로 장동혁 의원을 선출하자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분당(分黨)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당내 세력 구도와 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찬탄(윤석열 탄핵 찬성)파' 탈당이 현실화되기는 어렵고, 새 지도부도 개헌 저지선(101석) 붕괴와 여당의 '내란정당' 공세를 의식해 섣불리 이들을 내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인사들이 (방송에) 패널로 나가서, 당내 공격을 우선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민주당과 싸우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는데 문제점이 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패널로 TV에 출연하는 건 개인 활동 자유인데, 당에서 인위적으로 조정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 있다"고 했다. 

이는 전날 김민수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 정치를 위해서 당을 무지성으로 비판하는 패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 발언에 지도부 차원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시급한 건 내부를 향한 총격, 해당 행위를 근절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새 지도부가 '친한(친한동훈)파'를 저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파' 장 대표 당선으로 당 분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지도부 발언이 당내 갈등에 불씨를 지핀 셈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분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이뤄진 헌정사상 첫 보수정당의 분당 사례와 다른 이유에서다. 당시 김무성·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 중량급 정치인들이 주축이 돼 세력과 지지 기반을 형성했다. 반면 신당 창당이 되더라도 당 중심이 될 한동훈 전 대표가 원외이고, 원내인 조경태·안철수 의원도 뚜렷한 세력이 없다. 

무엇보다 선거 국면도 아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분당도 동력이 필요한데, 선거 국면이나 지지세가 뚜렷한 상황에서야 가능하다"며 "명분도, 세력도, 시기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29명이 집단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시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나서였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에 속하는 한 의원은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분당설은 너무 나간 얘기"라며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수렴하는 과정 이후에나 얘기가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더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