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며 이달 전국에서 3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의 6·27 대책 이후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9월 초 예정된 공급대책 발표 등 정책 환경의 변화가 예고되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주요 단지 견본주택에는 구름인파가 몰리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총 3만42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가을 분양이 본격화되고 8월에 연기된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9월 2만450가구 보다 약 47% 증가한 규모다. 일반분양만 놓고 보면 1만9753가구로 전년 동월(1만2821가구) 대비 약 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만 1만8032가구가 나온다. 경기도 1만 2375가구, 인천 4472가구, 서울은 1185가구가 계획돼 있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힐스테이트이수역센트럴(사당3동 지역주택조합)과 중랑구 상봉센트럴아이파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에선 광명시 철산역자이(2045가구) 등이, 인천에선 부평구 부개동 두산위브&수자인부평더퍼스트(1299가구) 등이 예정됐다.
지방은 1만2010가구가 예정됐다. 부산이 4087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충북(2580가구), 충남(1900가구), 경북(1835가구), 울산(1608가구) 순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9월 분양시장은 가을 성수기의 시작과 함께 물량이 확대되는 흐름"이라면서도 "9월 초 예정된 공급대책 발표 등 정책 환경의 변화가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공급에 나서고 최근 개관한 견본주택에 구름 인파가 몰리는 등 분양 시장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관한 대우건설의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 견본주택에는 오픈 3일간 총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인 에코델타시티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단지인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합리적인 점도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일대에서 분양한 여느 단지보다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고, 견본주택 방문객 대부분이 청약 상담을 받고 돌아갔을 정도로 호응이 높았던 만큼 성공적인 청약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개관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와 포스코이앤씨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 견본주택에도 사흘 간 각각 1만명에 육박하는 방문객들이 방문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9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공급 물량이 집중되는 등 분양 시장이 매우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달 분양 성적이 하반기 주택 시장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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