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제2의 김재호'가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은 군 전역 후 2025 신한SOL뱅크 KBO리그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3 1홈런 22안타 9타점 OPS 1.068을 기록,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중이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 중 멀티안타는 무려 4개에 달했다.
이는 안재석의 군 입대 전과 비교하면 월등히 좋아진 수치다. 그는 2023년 당시 27경기에 나서 타율 0.188 1홈런 12안타 5타점 OPS 0.518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안재석의 타격 상승 비결 중 하나는 '벌크업'을 꼽을 수 있다. 안재석은 군대에서 15㎏ 증량에 성공, 파워를 늘렸다. 상무 야구단이 아닌 현역으로 입대해 이룬 성과다.
앞서 안재석은 고교 시절 빼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2021년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지명 선수로 뽑혔다. 두산으로선 1차지명권을 2004년 김재호 이후 무려 17년 만에 내야수에 행사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신인 시절부터 '제2의 김재호'라는 별명을 얻으며, 롤모델의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데뷔 시즌부터 1군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력을 보여줬으나, 콘택트 능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안재석을 보며 두산 팬들은 한때 '3할 유격수'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던 김재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김재호의 은퇴식이 거행된 뒤 이어진 안재석의 깜짝 활약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군 전역 버프를 제대로 맞은 안재석은 이러한 활약을 시즌 끝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 수비력은 이미 검증된 안재석이기에, 현재의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다음 시즌 두산 내야는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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