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겨냥해 군사 인프라 확장…상륙기지·헬기장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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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대만 공격을 염두에 두고 대만해협 인근과 동부 해안 일대에 상륙기지·비행장 등 군사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위성사진과 공개 자료,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중국이 최근 수년간 동부 연안을 따라 대규모 군사시설 건설을 진행하며 대만과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원저우 웨칭만 해군기지는 지난 7년 사이 부두가 크게 확장됐다. 위성사진을 보면 2018년 약 483m에 불과했던 부두 길이가 2025년에는 2천12m로 늘어나 4배 이상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 부두에는 하루 동안 약 20척의 선박이 집결했는데, 전차 운반선, 상륙정, 유조선, 연안 경비정 등 대만 관련 비상 상황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선박들이 포함돼 있었다. 웨칭만은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직선거리로 약 350㎞ 떨어져 있다.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 장푸현에는 새 헬리콥터 비행장이 건설돼 현재도 확장 중이다. 민간 정보업체 인텔랩에 따르면 최근 위성사진에서는 비행장 주변 두 곳 이상에서 토지 개간 작업이 포착됐다. 이곳은 대만 서부 해안까지 약 240㎞ 거리로, 중국 육군 헬기가 병력을 수송하거나 상륙군을 지원하기 유리한 위치다. 특히 대만해협 요충지인 펑후 제도 공격 지원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푸둥국제공항 인근에서도 5년 전부터 부지가 개발돼 현재는 대형·소형 선박용 부두, 헬기 착륙장, 병영, 체육시설 등을 갖춘 상륙기지로 변모했다. 연료탱크는 콘크리트로 보강되고 흙으로 덮여 폭격에 대비한 모습이며, 고속철도와 연결 가능한 철도 측선 설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에는 이곳에 075형 강습상륙함을 비롯해 071·072형 상륙함 등 군함 12척이 정박하기도 했다.

콜린 코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제연구원(RSIS) 선임연구원은 "상륙기지 규모가 전시 활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건설된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담 전 미 해군 정보장교는 "이 기지는 대만해협의 직접적인 포격 범위를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며 "침공 함대를 분산시켜 상대 전략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푸젠성 샤먼 다덩다오에 건설 중인 샤먼 샹안 국제공항, 활주로가 확장된 푸저우 창러 국제공항 등 주요 민간 공항도 유사시 군사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담 연구원은 "이 모든 것은 중국이 구상하는 대만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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