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2025년 임단협 잠정 합의…무쟁의 조기 타결

투쟁 대신 상생 선택

제조업계 단체교섭 관행 탈피

'초격차 K- 철강 경쟁력 강화' 에 노사가 뜻 모아

광양제철소 전경. [사진=광양제철소]

포스코 노사가 9월 5일 저녁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는 노사 간 갈등이 반복돼 온 국내 제조업계 관행을 깨고,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무쟁의 조기 합의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합의는 국내 제조업계에서 관행적으로 반복되어온 '교섭 결렬선언 → 조정 신청 → 쟁의행위 찬반투표 → 쟁의행위'의 패턴을 깨고 노사 간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무쟁의 합의를 하여 국내 교섭 문화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가 무쟁의로 조기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데에는 'K-스틸법' 여야 공동 발의 등 정부·국회·지역사회 등 각계각층의 많은 관계자들이 철강산업 지원을 위해 힘을 모으는 상황에서, 노사가 '초격차 K-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화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임금 11만원 인상 △철강경쟁력 강화 공헌금 250만원 △WSD 15년 연속 세계 최고 철강사 선정 축하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400만원 △지역사랑 상품권 50만원 지급 △성과와 보상 연계를 강화한 PI(Productivity Incentive) 제도 신설 △임금체계 일원화 △작업중지권 사용 확대 등이 포함됐다.

특히 예년보다 많은 단협 안건을 다루고도 신속히 합의에 이른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노동조합과 회사가 철강 경쟁력 복원이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하고 상호 신뢰 속에서 조기 합의를 이끌어낸 사례"라며 "국내 제조업계 임단협 패러다임에 변화를 제시한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포스코 노조가 K-노사문화에 기반해 보여준 상생의 방식은 다른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노사는 앞으로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한 현장 구현을 최우선으로 삼고, 철강산업 경쟁력 회복과 직원 권익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잠정 합의안은 다음 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