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李 대통령, 코스피 역대比 선방…박스권 탈출 키는 '금리‧차이나‧텍스'

 
 
 
사진아주경제
[사진=아주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주식 대통령'을 표방한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국내 증시는 '맑은 후 흐림'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취임일 대비 10% 넘게 오르며 역대 정부 100일 성적을 웃돌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 동력'을 잃어가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임기 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취임 초 대비 옅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한 세 가지 키워드로 '금리', '중국', '세금'을 꼽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 6월 4일 코스피는 2770.84에서 출발해 이달 5일 3205.12까지 약 15.7% 올랐다. 이는 노무현(8.1%), 이명박(6.3%), 문재인(4.0%) 등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차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크게 앞선 성과다. 박근혜(-1.0%), 윤석열(-3.1%)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한 이 대통령이 취임하자 지수는 ‘허니문 랠리’를 타고 빠르게 3000선을 돌파했다. 그는 취임 직후 한국거래소를 찾아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강조했고 이는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지수는 6월 20일 3021.84를 기록하며 3000선을 회복한 뒤 6월 24일 3103.64, 7월 14일 3202.03까지 연이어 고점을 경신했다. 지수 3200선을 넘어선 것은 3년 10개월 만이었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사상 최고치 경신 기대감도 나왔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7월 말 발표된 정부 세제 개편안이 대주주 요건 강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신설 등을 담으면서 투자자 반발을 불러왔고 지수는 힘을 잃었다.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 기준금리 향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코스피는 3110~3254선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단기 조정 국면에도 박스권 돌파 여지는 남아 있다고 진단한다. 변수는 미국 기준금리, 중국 경기, 세제 개편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사이의 힘겨루기로 코스피가 2개월째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하와 중국 경기 부양이 확인되면 상승 반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 자금 조달 부담이 큰 바이오 업종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달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만큼 호텔·카지노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자에 우호적인 추가 세법 개정이 있어야 박스권 탈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법 개정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고세율이 정부안(35%)대로 확정되면 실망 요인, 30% 이하로 조정되면 증시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피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친화적 법 개정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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