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ARKO)) 아르코미술관은 프리즈, 키아프 위크와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을 맞아 국내 미술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신진 청년예술가 10인의 프레젠테이션을 지난 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국제적 아트페어로 미술계 교류가 활발한 시기에 청년 예술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개최된 '2025 아르코데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작가들은 극장 무대에서 기존의 고유한 장르를 벗어나 퍼포먼스 쇼케이스, 렉처 퍼포먼스, 스크리닝, 해프닝, 플래시몹 등의 형식으로 미술의 경계를 확장했다. 이들 청년들이 그리는 이미지 속에서 동시대 한국 예술의 몽타주를 찾아본 시간이었다.
'2025 아르코데이'는 다양한 관점과 예술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김상하, 김진주, 박아름빛, 박정연, 유승아, 홍은주, 이원정, 장영해, 황예지, 서민우 10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의 과감하고 실험적인 무대는 아트페어의 이면에서 건강하고 다양한 미술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우리 미술의 미래가 여기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프리즈 라이브에도 참여한 장영해 작가는 기존 작품인 '3' 후속편격인 '애프터 3'을 무대 퍼포먼스로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박아름빛 작가는 '나쁜 것을 말해줄게' 무대를 통해 현재 뜨거운 이슈인 AI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사운드 아티스트인 서민우 작가의 '장면들'은 ‘극장과 무대 장치의 소리 그 자체가 음악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라는 화두로 무대 위에서 마법적으로 작동하는 장치들을 통해 극장 전체를 일종의 악기처럼 전유시켰다.
프레젠테이션의 피날레를 장식한 원정백화점 '세계의 많은 것들이 쌓여있다'는 ‘나리빌’이라는 통신 장치와 그것을 둘러싼 아이들의 서사가 펼쳐지는 SF 세계관 '나리빌'과 연동되는 작업이다.
프레젠테이션 후에는 '2025 아르코데이'에 참여한 예술가와 관람객을 이어주는 네트워킹 파티가 이어졌다. 네 명의 여성 기획자로 구성된 로스트 에어(Lost Air)가 기획한 '캐주얼한 네트-워커를 위한 캐주얼한 산책'은 퍼포먼스형 파티로 네트워킹의 순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선사하였다.
'2025 아르코데이'의 키워드는 ‘긴 꼬리(The Long Tail)’이다. 80%의 비주류 다수가 상위 20%의 소수보다 큰 가치를 가진다는 ‘롱테일법칙’을 차용하였다.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요즘, 기초예술의 토대를 지탱하고 건강한 예술생태계를 이루는 다양하고 잠재성 있는 예술의 가치를 보여준다. 이번 행사는 권태현 큐레이터가 협력 기획자로 참여하였다.
'2025 아르코데이' 현장을 찾은 싱가포르예술위원회 시각예술분야 디렉터 테사 청(Tessa Chung)은 “미술작가들이 극장 무대를 활용해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준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아르코(ARKO)가 저력있는 청년작가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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