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휴전 약발 다했나" 中 8월 수출증가율 반년래 최저

  • 8월 수출 4.4%↑·수입 1.3%↑

  • 관세휴전 효과↓·내수부진 영향

  • 8월 휴전에도 미·중 갈등 또 고조

  • 中 수출 주도 경제성장에 '위협'

  • 증시 강세장...中 통화부양 '자제'

중국 월간 수출 증가율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해관총서
중국 월간 수출 증가율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해관총서]

중국의 8월 수출이 석 달 만에 다시 둔화세로 돌아섰다. 미·중 관세휴전 효과 약발이 다하면서 하반기 중국 수출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3218억1020만 달러(약 447조60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앞서 7월 중국 수출 증가율(7.2%)은 물론, 로이터(5.0%)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친다.

미·중 양국 간 관세휴전에 따른 대미 수출 물량 증가 효과가 차츰 사라진 데다가, 미국이 중국산 제품의 우회수출 통로 차단에 나서면서 중국 수출환경에 먹구름이 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반영됐다.

중국의 8월 수입 증가율도 1.3%로,  시장전망치(3.0%)에 크게 못 미쳤다.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 고용 불안 심화 등으로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입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올해 1∼8월 무역을 상대국별로 살펴보면 '관세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과 교역 감소세가 한층 뚜렷해졌다. 1~8월 미·중 교역액은 13.5% 감소하며 앞서 1~7월(-12%)보다 감소폭을 더 키웠다.

중국은 앞서 8월 11일 미국과 관세전쟁 휴전 시한을 90일 더 늘린 올해 11월까지 연장한 상태지만, 휴전을 연장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미·중 간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말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을 비롯한 협상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거의 없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하기도 했다. 게다가 중국 상무부는 이달 3일 미국산 광섬유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확대해 차단파장 이동형 단일모듈 광섬유에도 최고 78.2%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지난달 말 미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 등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장비 반입 통제를 강화한 것에 따른 보복 조치란 해석이 나왔다.

미국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전 세계 수출 환경에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중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 성장모델에도 위협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으로 수출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 시장의 소비력과 비할 바는 아니라고 로이터는 짚기도 했다. 

중국의 수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강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당분간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추가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이달 초 예상했던 통화부양책 도입은 다소 늦어질 것이며, 그 강도도 다소 약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말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4분기 정책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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