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압박에도 최대 공습하는 러…트럼프 "다음 단계 제재 준비"

  • 美재무 "러 경제 붕괴하면 테이블 나올 것"

  • 젤렌스키 "푸틴의 무기인 '에너지' 뺏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미온적인 러시아를 겨냥해 추가 제재가 준비됐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인 석유등 에너지 수출 전면 차단과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국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실제 실행할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대한 2단계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2단계 제재는 대(對)러시아 직접 관세를 포함해 석유 등 러시아산 제품을 구매하는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는 인도에 기존 25% 상호관세에 추가로 25%를 더해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2차 제재를 지난달 말부터 시행 중이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2차 제재’ 언급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 구매국에 대한 제재를 한층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취임 직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약속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까지 친(親)러시아식 접근법으로 비판받았지만 최근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소극적인 태도로 러·우 정상회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를 공격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의 칼’을 빼 들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의 파트너들이 우리를 따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에 들어가서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들에 대한 2차 관세를 부과하면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고, 그것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 ABC 방송 인터뷰에서 “살인을 멈추는 방법은 그(푸틴 대통령)의 무기를 빼앗는 것”이라며 “에너지가 그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러 추가 제재를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푸틴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결승 참관 후 기자들이 푸틴 대통령과 대화 계획을 묻자 “조만간 할 것이며 며칠 이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 건물 폭격에 대해서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유쾌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며 전쟁 종식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전쟁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부 유럽 국가 정상들이 조만간 개별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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