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룸] 日 히사히토 왕자 성년식…"40년 만에 열린 왕실 의식"

왕위 서열 2위 히사히토 왕자 사진교도·연합뉴스
'왕위 서열 2위' 히사히토 왕자 [사진=교도·연합뉴스]
히사히토 일본 왕자가 6일 도쿄 고쿄(皇居)에서 성년식을 진행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히사히토 왕자는 지난 6일 도쿄 고쿄에서 성년식을 치렀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와 후미히토 왕세제 부부 등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성년식은 일본 왕실에서 남성 왕족이 성년을 맞을 때 행해지는 의식으로, 1985년 이후 40년 만에 다시 열린 행사다. 당시에는 히사히토 왕자의 아버지인 후미히토 왕세제가 성년식을 치른 바 있다.

히사히토 왕자는 헤이안 시대 귀족 복식에서 전해 내려온 전통 예복을 차려입고 의식에 나섰다. 이어 나루히토 일왕이 직접 하사한 관(冠)을 머리에 얹는 절차가 이어졌다. 이 관은 성년 왕자의 상징으로, 머리 뒤로 길게 늘어진 장식이 특징이다.

의식을 마친 히사히토 왕자는 금빛 장식의 의장 마차에 올라 왕실 조상을 모신 건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예를 올리며 성년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그는 "성년 왕족으로서 자각을 가지고 그 임무를 다해가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며 왕족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히사히토 왕자는 지난해 이미 만 18세가 되었지만 성년식 전까지는 공식 일정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매년 새해에 열리는 일반참하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성년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현재 쓰쿠바대에 재학 중인 히사히토 왕자가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단독으로 공무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왕위 서열 2위 히사히토 왕자의 성년식 사진교도·연합뉴스
'왕위 서열 2위' 히사히토 왕자의 성년식 [사진=교도·연합뉴스]
한편 일본 왕실에서 성년식이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이유는 남성 왕족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일본 왕실은 남성만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루히토 일왕에게는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만 있으며, 후미히토 왕세제의 자식 가운데 아들은 히사히토 왕자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히사히토 왕자는 현재 일본 왕실의 사실상 유일한 차세대 계승자로 꼽히고 있다.

이번 성년식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 의례를 넘어 일본 왕실의 미래와 직결된 의미 있는 의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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