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신입 채용 규모 축소하는데…카카오·토스는 '인재 쟁탈전'

  • 카카오뱅크·페이 창사 후 첫 그룹 공채…토스, 첫 기술경진 대회 열어

  • 은행권 신입 채용 규모는 점차 줄어…상반기에만 절반 감소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전통 은행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갈수록 축소하는 반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업계는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이 효율성을 앞세워 인력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면 핀테크와 인터넷은행은 신사업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8일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카카오그룹 차원에서 신입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서버 개발자를 비롯한 개발자 직군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인력을 모집하며 비개발 직군도 수시 채용을 통해 비슷한 규모로 충원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도 마케팅·보험·플랫폼 비즈니스·테크 등 전방위 직무에서 다수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처음으로 기술 경진대회를 열고 개발 인재 발굴에 나선다. 10월 13일까지 ‘NEXT ML 챌린지’를 열고 본선에 진출한 30개 팀에 한해 서류 전형을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토스는 지난 4월에도 토스,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플레이스 등 4개 계열사를 통해 세 자릿수 규모로 인재를 선발한 바 있다. 케이뱅크도 오는 10월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실시하고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전통 은행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200명을 신규 선발했지만 올해는 규모를 줄여 180명만 뽑을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작년 같은 시기보다 각각 30명, 15명 줄여 인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채용 계획을 발표한 세 은행을 합치면 지난해보다 65명 적은 규모로 채용하는 셈이다.

올 상반기에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뽑은 신입은 약 540명으로 1년 전(1060명)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채용 축소는 영업점 수가 꾸준히 줄어드는 구조적 변화뿐 아니라 시중은행의 인력 활용도가 낮은 점이 작용했다. 실제 올 상반기 5대 은행 직원 1인당 평균 생산성은 2억원 수준으로 인터넷은행(3억4000만원)보다 40%(1억4000만원) 이상 낮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점 축소뿐 아니라 생산성 제고가 전통 금융권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채용 축소는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반면 성장세를 이어가는 핀테크와 인터넷은행은 기술 기반 신사업 확대와 서비스 다변화를 위해 인재 확보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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