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 공략에 한창이다. 초고액자산가를 잡기 위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도 늘리는 곳들도 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패밀리오피스를 운영 중인 대표적인 증권사다. 특히 NH투자증권의 패밀리오피스는 올 들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142가문에서 이달 3일 기준 218가문으로 고객 수가 늘었다. NH투자증권 패밀리오피스 성장세의 비결은 뭘까.
지난 5일 배광수 WM사업부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인지도 및 고객 만족도 상승을 급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배 대표는 "가입 조건을 예치자산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높인 뒤에도 11가문이 추가로 가입했다"며 "패밀리오피스 고객에 대한 우대 서비스 및 차별화된 특화 상품 제공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액자산가(HNW), 초고액자산가(UHNW)를 위한 서비스는 다양하다. NH투자증권은 업계 내 가장 큰 규모의 택스(TAX)센터를 보유 중이다. 특히 패밀리오피스 수요를 잡기 위해 단순한 자산관리를 넘어 다양한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대상으로는 가업승계·해외부동산·유전자 검사를 통한 건강관리 컨시어지 등을 제공한다. 패밀리오피스 이용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자산 승계도 해결해준다.
배 대표는 "상속·증여, 가업승계, 가족법인 설립운영을 통한 승계 방안 제시는 물론 사회공헌·기부, 금융 및 부동산 투자, 유언대용신탁 등 맞춤형 컨설팅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가족법인이나 사회공헌재단 설립과 관련해서는 운용 방안 솔루션 뿐만 아니라 설립까지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고액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될까. 고액자산가들은 높은 리스크보다는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절세에 대한 니즈도 높아 절세 상품에 관심도 크다. 배 대표는 "브라질 채권이나 저쿠폰 미국 채권과 같은 절세상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고수익을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 사모대출펀드, 비상장주식 등에도 관심이 높고,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낮출 금에도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고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배 대표는 "자산관리는 특정 고객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고객이 현재의 삶에 맞게 금융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며 "첫째 철저한 분산, 둘째 전문가 조언 신뢰, 셋째는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는다는 세 가지를 고객들께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관리란 결국 개인의 삶에 맞는 금융계획을 세우는 것이고, 자산관리가 '부자들만의 서비스'라는 인식은 오해"라며 "투자 규모보다 중요한 건 '시작의 타이밍'과 '목표 설정'이다. 은퇴 준비, 자녀 교육비 마련, 주거 계획 같은 인생 이벤트에 맞춘 맞춤형 설계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배 대표는 NH투자증권을 통해 '완성형 서비스'를 받는다는 신뢰를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산관리, 기업성장, 가업승계, 가치실현을 NH투자증권이 담당하고 고객은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유언대용신탁 관련 전담 변호사를 채용하는 등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의 목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밀리오피스를 향해 있다. 배 대표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멀티패밀리오피스인 HSBC, UBS, 씨티 등과 같은 수준의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가고 있다"며 "업계에서 가장 먼저 진정한 K-패밀리오피스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