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에 문 닫은 '처음처럼' 체험관…공장도 긴장 모드

  • 롯데칠성·파마리서치, 생산 유지하며 절수 대응

  • 농심·KT&G 등 기업들 생수 수십만병 긴급 지원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새로 브랜드 체험관 홈페이지에 가뭄으로 인해 체험관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새로 브랜드 체험관 홈페이지 캡처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새로 브랜드 체험관' 홈페이지에 가뭄으로 인해 체험관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새로 브랜드 체험관' 홈페이지 캡처]

강릉 지역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강릉에 공장을 둔 주요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은 생산 차질이 없는 상황이지만, 핵심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급격히 낮아진 만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일부터 강릉공장 내 브랜드체험관 운영을 전격 중단했다. 이곳은 '처음처럼'과 '새로'의 제조 공정 견학, 제품 시음 프로그램을 제공해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공간이다. 그러나 주택가 제한급수가 시행될 정도로 물 부족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역 여건과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문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 라인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롯데칠성은 제조 과정에서 대관령암반수를 사용하고 있어 원료수 확보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임직원 생활용수 등 부수적 불편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오봉저수지 수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생산에는 차질이 없지만, 브랜드체험관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강릉에 생산거점을 둔 파마리서치도 위기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가뭄 이후 '꼭 생산해야 하는 의약품' 위주로 생산량을 줄여 운영하고 있다. 또 강릉시가 시행한 제한급수 방침에 따라 임직원 생활용수 사용을 절감하고, 계량기 조절 등 지자체 가이드라인에도 동참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물 아껴쓰기' 캠페인을 전개해 직원들의 절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당장 급하지 않은 생산은 줄이고 필수 물량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며 "임직원들도 제한급수 지침에 맞춰 생활용수 사용을 줄이는 등 절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식품기업들은 강릉 지역에 생수와 음료를 전달하는 등 긴급 지원에 나섰다. 이날 농심은 기상청과 손잡고 강릉 지역에 백산수 2ℓ 1만병, 500㎖ 1만병 등 총 2만병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생활용수와 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버거킹과 팀홀튼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은 사단법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생수 4만병을 지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114톤을, 오비맥주는 생수 1만여병을 강릉시청에 전달했다. 동아오츠카 역시 먹는샘물을 캔에 담은 'THE 마신다' 17만캔을 기부하며 구호 대열에 합류했다. KT&G는 생수 지원을 위한 성금 1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농심 관계자는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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