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만나나…미중 국방·외교수장 연쇄 접촉

  • 미중 외교 통화"시기적절...세계 평화 협력" 강조

  • 왕이 "대만 등 핵심이익 존중" 경고 메시지도

  • 미중 국방 "상호 핵심이익 존중 강조"

  • 美 초당파 의원단 방중 예정…"대화 노력"

  • APEC 계기 정상회담 준비작업 해석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간 외교·군사 등 방면에서 고위급 대화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월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가능성이 높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란 해석이 나온다.

11일 중국 외교부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 부장이 전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외교 장관은 이번 통화가 시기적절하고, 필요하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며 "정상 외교가 중·미 관계에 미치는 전략적 지도 역할을 더 발휘하도록 해서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고 실질적 협력을 모색해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미·중 양국이 새로운 시대에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다양한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며 대국이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왕 부장은 "대만 등 중국 측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은 반드시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부정적 발언은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으로, 중미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불리하다"며 "중국 측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미·중 정상회담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미국 측에 대만 등 중국 핵심이익과 관련해 신중히 대응할 것을 경고한 것으로 읽힌다. 

이번 전화통화는 앞서 7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에서 두 사람이 첫 대면 회담을 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당시 이 자리에서 루비오 장관은 미·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양국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덧붙여 추가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9일엔 미·중간 군사 채널 대화도 이뤄졌다. 10일 중국 국방부는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9일 저녁 처음으로 화상 통화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둥 부장은 "미·중 양국이 열린 자세로 소통과 교류를 유지하며, 평등하고 상호존중하고 평화 공존하는 안정적 방향으로 양국 군사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서로의 핵심이익을 존중하는 것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무력을 동원해 독립을 지원하거나,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모든 시도와 간섭은 좌절될 것"이라며 "중국을 봉쇄하고 위협하고 간섭하는 것은 절대 효과가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도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을 추구하지 않고, 정권 교체나 중국의 질식을 추구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미국이 '우선순위 전구(戰區)'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핵심 이익'을 가지고 있음을 단도직입적으로 밝히고, 이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군사 대화는 양국간 군사 관계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대화"라고 평가했다. 신창 푸단대 대만연구소 소장도 "양국이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군사 관계를 보장하기 위해 대화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위기를 피하고 군사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전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외신에서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 미중 양국 외교 국방장관이 잇달아 접촉한 것은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말에는 미국 초당파 대표단의 방중도 예정돼 있다. 미국 NBC에 따르면 미국 연방하원의 여야 의원들이 이달 중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미 하원의원의 방중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대표단을 이끄는 애덤 스미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전 위원장이자 현 민주당 간사는 "미국과 중국 간 대화의 장을 열어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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