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요 은행 경영자들이 잇따라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 CNBC와 인터뷰에서 “다소간의 약화를 시사하는 일부 고용 데이터를 우리가 봤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걸 아주 자세히 지켜봐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또 8월 도매물가가 예상과 달리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는데 이는 0.3%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망을 뒤엎은 것이다.
앞서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미이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도 미국 경제 약화를 경고했다. 그는 9일 최근 개정된 고용 데이터가 은행들이 우려해 온 부분을 재확인시켰다며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솔로몬 CEO는 중앙은행의 독립성도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얼마나 잘 이바지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솔로몬 CEO는 앞서 최근 “(시장의) 위험에 대한 선호도를 봤을 때 정책금리가 보기 드물게 제약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며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무능은 이론상의 독립성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현대적인 정보 출처를 활용해야 한다”며 “너무 낮고, 너무 경직되어 있고, 수년이나 지연된 데이터를 따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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