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한 다가오는 대어들…시험대 오른 'SK에코플랜트·케이뱅크·SEABL'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까지 IPO(기업공개)를 마쳐야 하는 대어들이 줄줄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0일 증권선물위원회가 SK에코플랜트의 회계처리 위반에 '중과실' 결론을 내리면서 케이뱅크, SEABL 등도 투자자에게 한 상장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가 도마에 올랐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내년까지 상장을 약속한 회사는 SK에코플랜트, 케이뱅크, SEABL(LS 그룹 계열사) 등 3개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재무적 투자자(FI)에게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 형태로 1조원가량을 조달하면서 내년 7월까지 IPO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에서 고의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면서 기업공개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전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SK에코플랜트에 대해 미국 연료전지 자회사 매출을 부풀려 당기순이익과 자기 자본을 과대계상해 '중과실' 판정을 받았다. 증선위는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2명에게 총 과징금 5000만원, 감사인 지정 2년, 담당임원 면직권고 및 직무정지 6개월 등을 의결했다. 

상장 시한이 임박한 기업들은 발걸음이 한층 바빠졌다. 케이뱅크는 FI와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부 투자 약정을 맺었다. 업계에 따르면 세 번째 IPO 도전인 케이뱅크의 주요 FI들은 엑시트를 위해 IPO 진행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수 주주가 다수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게 자신들 지분을 함께 매각할 것을 요구하는 권리인 '드래그얼롱'이 현행 인터넷은행법의 대주주 지분율 제한(34%)에 의해 사실상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에 하반기께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심사는 5~6개월 정도 소요된다.

LS아이앤디의 증손회사인 SEABL(Superior Essex ABL)도 2026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어 투자금 회수 압박을 받는 상황은 비슷하다.
SEABL은 지난해 SKS크레딧에서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내년 5월까지 의무적으로 상장해야 하는 조건을 수용했다. 만약 상장에 실패하면 SKS크레딧은 '드래그얼롱' 권한을 갖게 돼 자신의 지분뿐 아니라 모회사인 슈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가 보유한 SEABL 지분까지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IPO는 자금 조달과 투자자 신뢰 확보 측면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며 "SK에코플랜트 사례처럼 회계·지배구조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신뢰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다른 IPO 대어들에도 부담이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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