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아픈 손가락' 하나손보에 추가 수혈…유상증자 추진

  • 작년 8월 이어 약 1년 만…재무구조 개선 필요성 재차 부각

  • 보험사에 힘 싣는 금융권…신한·카카오페이·푸본현대 유증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본사 사진하나금융그룹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본사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손해보험에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 지난해 8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투입한 지 약 1년 만이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이 확대되고 있지만 재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보험계열사 역량 강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최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차례로 열고 유상증자 절차를 개시했다. 구체적인 발행 규모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임시주총에서 신주 최저발행가액이 결정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주식은 액면가보다 낮게 형성될 전망이다. 유상증자에는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앞서 작년 8월에도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하나손보에 자금을 수혈했다. 이 밖에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만 234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이 확대됐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하나손보의 자본총액과 자본금은 각각 4188억원, 5611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25.4%다. 작년 2분기 18.6%까지 개선됐던 자본잠식률이 다시 반등하자 1년여 만에 다시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의 ‘아픈 손가락’으로 지목된다. 보험계열사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비롯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던 하나금융이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선회했지만 적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879억원, 지난해 280억원 등 하나손보가 최근 2년간 기록한 적자만 해도 작년에 단행한 유상증자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는 대내적으로는 추가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대외적으로는 보험계열사 역량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나손보 외에도 올해 들어 보험업계에서는 유상증자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3월 신한EZ손보가 1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달 들어 카카오페이손보도 1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12월을 목표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기본자본 위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보험사의 대주주는 국내외 대형 금융그룹”이라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회사의 지속 투자 의지를 피력해 대외신인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