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재정비촉진구역, '제2의 마곡지구' 향해 속도…6구역 착공·5구역 철거 임박

방화5재정비촉진구역을 중심으로 한 위치도 사진서울시
방화5재정비촉진구역을 중심으로 한 위치도. [사진=서울시]


약 4000가구 규모의 방화재정비촉진구역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구역이 소송전을 딛고 착공이 임박했다. 나머지 구역들도 대형 건설사와 시공 계약을 하고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강서구에 제2의 마곡지구가 탄생할 지 주목된다. 

18일 방화6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557가구 규모의 방화 6구역은 19일 착공에 들어선다. 지난 3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한 지 반년 만이다. 

조합 관계자는 "방화재정비촉진구역 중 가장 먼저 착공에 들어가는 데다 시공사가 바뀌면서 래미안 아파트 브랜드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위치도 9호선 신방화역과 가장 가깝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이전 시공사와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자지위확인 청구의 소를 지난 11월 제기했다. 방화 6구역 조합은 공사비 갈등 끝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입장이나, HDC현대산업개발은 "본사 귀책이 없어 해지될 사유도 없었다"며 예상 이행이익과 투입된 금액을 소송을 통해 반환 받겠다고 했다. 조합은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소송에 대응하고 있지만 향후 분담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6구역의 래미안 아파트를 시작으로 나머지 구역에서도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잇따라 들어서면 4400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대장 지구'로 불리는 방화5구역(1657가구)은 '마곡자이 더 블라썸'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재 이주가 98%까지 완료됐다. 가장 면적이 큰 데다 마곡지구와 가깝고 5호선 송정역, 9호선 공항시장·신방화역에 인접해있다. 조합은 2022년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관리처분인가를 거쳤다.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화3구역(1476가구)은 단지명이 '힐스테이트 트레센트'로 정해졌다. 3구역 조합은 지난해 11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각각 절반 지분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아내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 인가를 노리고 있다.

2구역(728가구)은 3·5·6구역과 달리 재개발 사업으로, 시공사 선정 전 단계다. 강서구 유일의 신통기획 사업지로 2종 일반 주거지역 종상향이 이뤄져 최고 16층으로 지어진다. 지난해 8월 한국토지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하고 조합설립인가를 마쳤다. 

 
강서구 5호선 마곡역 일대 원그로브 빌딩과 신축 공사 중인 강서구청 전경 사진백소희 기자
강서구 5호선 마곡역 일대 원그로브 복합상업시설과, 신축 공사 중인 강서구청 전경. [사진=백소희 기자]


방화재정비촉진구역은 마곡지구와 김포공항을 사이에 위치해있다. 김포공항 고도제한 탓에 최고 16층으로 용적률이 낮고, 노후화된 빌라와 다세대 주택이 포진해있다. 2003년 방화뉴타운 1~9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 추진됐지만, 사업이 지지부진 하다가 1·4·7·8구역은 2016년 구역 해제됐다. 이들 지역은 가로주택정비사업, 지역주택조합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마곡지구에 대기업이 연달아 입주하면서 일자리·거주·문화가 어우러진 자족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와 코오롱, DL그룹, 롯데 등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마곡에 입주한 데 이어 이마트 가양점 부지 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 사업도 잇따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비사업이 워낙 변수가 많지만 6구역이 결국 착공에 들어가고, 나머지 구역도 차례로 단계를 밟으면서 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가 연이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층수가 낮고, 재건축 사업 구역은 조합설립인가 후 지위 양도가 제한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