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터뷰] 정영협 한화투자증권 파생솔루션팀장 "ELS, 리스크 관리가 곧 수익 관리…전략적 배분 관건"

정영협 한화투자증권 파생솔루션팀장 사진한화투자증권 제공
정영협 한화투자증권 파생솔루션팀장 [사진=한화투자증권 제공]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은 과거 대비 크게 침체됐다. 지난 17일 기준 발행잔액은 약 14조원. 파생결합증권이 활황을 띠던 2019년(78조원) 대비 5분의 1가량으로 줄었다. ELS를 취급하는 증권사로 10곳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꾸준히 ELS 상품을 내는 곳이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정영협 한화투자증권 파생솔루션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주가연계증권(ELS)은 투자자가 금융공학적 구조와 리스크를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분할 편입한다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업계가 '고수익 경쟁'에 치중하는 분위기지만 투자에서 더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 배분”이라고 강조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식이나 주가지수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일반 예금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투자자에게 시장 변동성에 따른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초자산과 상품 구조에 따라 수익 방식도 달라진다. 예컨대 지수형 ELS는 코스피, S&P500 등 특정 지수의 변동을 기준으로, 종목형 ELS는 팔란티어, 테슬라 등 개별 주식의 움직임에 연동돼 수익이 결정된다. 투자자는 설정된 배리어(손실 허용선)와 쿠폰(수익률)을 기준으로 손익을 판단하게 된다.

정 팀장은 "단순히 쿠폰 경쟁에 휘둘리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연 3%대 안정형부터 10%대 고위험 상품까지 혼합하고, 기초자산도 국내 지수와 해외 종목을 섞어 설계하는 방식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공학적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는 투자자에게는 ELS를 적당히 분산 투자했을 때 일정 수준 성과를 내는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LS는 변동성에 따라 수익을 얻게되는 구조지만, 기준금리 인하 등 과도하게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는 운용 전략을 달리한다. 정 팀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 전후에는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가격 산정과 헤지 등 때에 따른 발행 전략을 설정해 위험을 줄인다"고 말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선보인 '슈퍼 트래커 ELS'와 '리부트 구조 ELS'는 고객 친화적 상품으로 주목받는다.

슈퍼 트래커는 실물상환형 구조로, 만기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현금 대신 기초자산 주식으로 결제된다. 정 팀장은 "단순 현금화가 아니라 주식으로 받기 때문에, 직접 주식 투자와 유사한 효과가 난다"며 "중간에 조기 상환 기회(오토콜)와 쿠폰이 더해져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 등 해외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하고, 조기 상환 조건을 75~80% 수준에 두면 현재 당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기준으로 연 6~10% 수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며 "만약 조기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주식(실물)으로 상환받아 기초자산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부트 구조는 최초 손실 구간(낙인 배리어)에 도달하면 120거래일 동안 손실 방어 기간이 발동돼 안정성을 높였다. 

ELS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 팀장은 "10~15년 전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 같은 개별 종목이 기초자산인 종목형 상품이 주를 이뤘다"며 "지금은 코스피, S&P500, 유로스톡스, 닛케이, 홍콩H지수 등 지수형이 메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종목형 상품은 고쿠폰을 제공했지만 변동성이 크고 손실 위험도 컸다. 현재는 낙인 배리어가 50% 미만인 안정적 구조가 주로 팔리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늘어나면서 다양성도 확대됐다. 정 팀장은 "수익률은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안정성은 높아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ELS는 복잡한 구조와 전문 용어 때문에 금융 지식과 시장 상황을 모르면 위험 부담이 크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ELS는 예금과 달리 상품 위험도가 높으므로, 경제적 지식과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기초 체력을 갖춘 뒤,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팀장은 "투자자는 단순히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고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이 예상한 범위를 벗어나면 멈출 줄 아는 확고한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홍콩H지수 손실 사례를 언급하며 "ELS는 단순히 고위험·고수익의 도박이 아니다. 구조를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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