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호찌민시 임대주택 시장 "수익률 낮아도 투자 계속"…왜?

  • 팬데믹 이후 임대료 30~40% 상승했지만 임차인 구하기는 어려워

  • 은행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에도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

에어비앤비에서 베트남 호찌민시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임대주택 현황 사진에어비앤비 갈무리
에어비앤비에서 베트남 호찌민시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임대주택 현황 [사진=에어비앤비 갈무리]

베트남 호찌민시의 임대주택 시장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임대료는 상승했지만 임차인 구하기는 어려워졌고, 수익률이 은행 예금 금리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임대주택 투자를 선택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 청년신문에 따르면 호찌민시에서 8년 이상 서비스 아파트와 홈스테이 사업을 운영해 온 럼 티엔 응우옌씨는 호찌민시 주택 임대 시장이 많은 변동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에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중심 지역에서 홈스테이에 집중했고 2018~2019년 기간에는 임대 주택 시장이 급속히 발전해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 홈스테이 투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시장은 급격히 침체됐다”며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아파트를 단기 임대에서 장기 임대로 전환해 베트남 내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응우옌씨는 "중심부 아파트 임대료는 팬데믹 직후와 비교해 약 30~40% 상승했고 700만 동이던 아파트가 현재 900~1000만 동(약 47만원에서 52만원 선)으로 올랐고, 일부 지역은 50%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면 “교외 지역 가격은 약 10~20%만 상승했지만 아파트 공급이 이미 과포화 상태로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은 베트남 부동산 매매 플랫폼 냐똣의 2분기 보고서 내용과 일치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파트 임대 매물은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반면, 임차인의 관심도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찌민시의 평균 아파트 임대료는 월 약 1200만 동(약 65만원)에 달해 1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호찌민시에서 묵을 수 있는 숙소들 사진에어비앤비 갈무리
에어비앤비를 통해 호찌민시에서 묵을 수 있는 숙소들 [사진=에어비앤비 갈무리]
◆ 여전한 부동산 투자 인기 

하지만 베트남 부동산업체 센터랜드 부동산의 보 황 꽌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부문이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9년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 도심 타운하우스 임대료는 약 70% 수준이다. 꽌 대표는 ”호찌민시 사람들은 한 사람이 철수하면 다른 사람이 들어올 정도로 임대 사업에 열정적이다”라며 “다만 이전보다 위치를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과시적 성향이 덜해졌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호찌민시에서 임대업을 한다고 밝힌 한 남성은 현재 4개의 아파트를 임대하고 있지만 4개 모두 세입자가 채워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임대를 하는데 한 아파트는 10년간 한 번도 빈 적이 없지만, 나머지 3개는 세입자가 나가면 새로운 세입자를 찾는데 몇 개월, 심지어 반년이 걸릴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개료로 한 달치 임대료를 지불하고 고객 요구에 따른 추가 가구 구입 비용, 수리 비용을 제하면 남는 게 많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상황이다. 임대 수익률이 다른 투자에 비해서 그다지 높지 않고, 심지어 예금 금리보다 훨씬 낮지만 투자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부동산 투자에 임하고 있다. 보 대표는 연 5~6%의 예금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보상하는 수준이지만, 부동산은 위치와 잠재력에 따라 연 8~15%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는 연 3~10% 수준의 임대 현금 흐름과 함께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응우엔 떳 탄 대학교의 후인 탄 디엔 박사는 “은행에 예금하면 금리는 원금 유지에만 도움이 되고 자산을 늘리지 못하지만, 부동산은 다르다”며 “10년 후 토지는 4~5배 상승할 수 있고 집주인은 연간 임대 수입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산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은행 금리보다 낮은 임대 수익률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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